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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뉘 Aug 31. 2016

사랑 44

혹은누군가를위하여 I


사랑 44



사랑을 앓는 까닭은

기실 사랑을 하기보다는

사랑을 받으려는 때문이다


사랑받는 이가 흔히 갖는

심리적 함정에 빠져

그 사랑의 객체인 자신을

주체로 착각하는 것이다


어떤 사랑이든

그대가 아픈 것은

결국, 받는 사랑에

함부로 익숙해진

마음의 앙갚음이다


그러나 사랑하는 이는

도저히 자신의 사랑에

익숙해질 수 없는 법,

(그대가 이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아직 사랑해본 적이 없는 탓이)

사랑에 가슴 졸일 이유가 없으며,

거기 아픔은 끼어들기 어렵다


삶의 모순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사랑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랑하기 위해 치장해야 하는 까닭이다


<누구의 사랑을 받을까>보다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오늘, 누구를 사랑할까>라는 여유가

그대 자신을 자유롭게 할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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