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은누군가를위하여 I
그대가 아는 사람들은
그대가 사랑하는 사람들이거나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그대가 사랑하는 사람도 아니고,
사랑하지 않는 사람도 아닌 이들은
그대의 삶에 쓰이는
미필적 배경에 불과하다
여기에서, 사랑해야 할
또 하나의 핑계를 발견한다
그가 갖고 갈 삶의 배경으로
그대를 남기는 것보다, 그를,
그대의 사랑이 어떤 길을 가든,
때 아닌 때에도 추억할
삶의 장식으로 쓰는 게 낫겠기 때문이다
사랑을 말하는 건 그것엔 중고가 없어서 늘 낯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