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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뉘 Jan 24. 2017

사랑 46

혹은누군가를위하여 I


사랑 46



사랑이 얼개를 그리고 난

뒤의 일인데,

그는 사랑이 귀찮아서

견딜 수 없는 때를

맞닥뜨립니다


그대를 줄곧 살피지 않아도

자신의 눈으로

그대의 사랑스러움을

구석구석 세밀화처럼

그릴 수 있게 됩니다


그대가 제멋에 겨워하던

사랑스러움이 아닙니다

그가 제멋대로 본

그대의 사랑스러움을

그리는 겁니다


그대를 하염없이,

또는 미친 듯이

사랑할 수 있는 건

그 덕분일 겁니다


그래서, 그 자신이

전혀 생각지 않던

<사랑하는 것도 재능이 아닐까?>

의심을 품기도 합니다


흔치는 않지만 그대의

'별걸 다 사랑하는 사람'은

그렇게 창조됩니다

창조주는 그대가 맞습니다


그대는 언제든

그럴만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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