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불러주기
하루살이보다 조금 길다고
며칠 뒤 끝날 리 없는 삶에
그대가 벌써
예전엔 꽃이었다고 한다면
삶이 괜히 길거나, 아련하여
화양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
그대 밖으로 나온 적 없고
그대 아닌 적 없는 삶은
그대를 거치지 않은 때가 없는
언제든 연화가 아닐까
그대가 그대인 한, 내게
그대는 화양일 수밖에 없다
그때 그랬지, 그대가 굳이
화양연화를 따지는 건
제삼자로는 살 수 없는,
가진 거라곤 지금뿐인 삶에
내가 내내 즐기고 있는
그대의 화양연화가 도대체
누구 것이라 떼쓰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