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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기
생각편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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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뉘
Apr 19. 2024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겪는 모든 사랑이
,
삶이 주는
덤이라고
썼던 것을 기억하고, 여전히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랑에 빠진
사람이
고소해
하고, 왠지 가슴이 달콤해지며,
마음이 뿌듯하게 되지만, 한편
뭔가 안타까움을 즐기게 되는 건
삶의 덤이기 때문일 겁니다
(착각하는 이가 많지만,
누군가를 사랑하는데,
사랑하는 마음이 쓰리고
가슴을 후벼 판다면,
사랑이 아니라 집착일 겁니다
'너'를 사랑하는데, 내가 아프다?
그 고통이 사랑에서 온 것이라고 우기려면,
혹시 '너'가 나의 사랑 때문에 불행해졌는지,
그래서 내가 미안해서 아픈 건지
자신에게 물어보고,
거꾸로
너를 사랑하기보다 나를 좀 더
사랑하는 게 아닌지 확인해야 합니다
내가 '너'때문에 아플 때는
내가 하는 사랑이
'너'의 삶을 위로하고
수시로 즐거움을 주지
못하는,
그런 때뿐이어야 사랑일 테
니까요
)
비교적 젊어
혼자가 된 이는
사는
모양과는 별개로
어떻게든
혼자서
삽니다
그러나 나이 들어
혼자된 이는
흔히, 먼저 간 이를
쫓아가듯
곧
죽습니다
주지 않아도 좋은데, 주는 게 덤입니다
사랑을 덤으로 여길 수
없었던 때문이 아닐까
없어도 사는 데는 괜찮은데,
거기 딸린 덤 때문에
어떤 대가를 치르고
덤을 받는 사람도 있습니다
오롯이
삶으로
받아들인 사랑이,
문득 혼자된 이에게
죽음을
재촉하는 게 아닐까
다시 말해,
사랑을 잘못
받아
서 그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사랑 없어도
삶은 멈춰 있지
않고,
삶이 다할 때까지 흘러갑니다
부지불식 간에 그
삶의
덤에
기대게 되는 것을 어쩌겠나요
우리의 마음이 영리하지 않은
걸
아무래도
덤인 사랑을
삶의 목적으로 보는 건
미련한 짓이라는
생각입
니다
사랑받는 것도, 사랑하는 것 만큼
'
잘
'
해야
하는 게지요
항상 쓰지만, 해 버리지 않고,
사랑을
품으면 아픕니다
사랑받는 데는
,
사랑하는 것만큼
영리해야 한다는 생각을
요즘 하게 되는 건
권력은
잡았지만
'너'를 거의
모르면서
'너'에 대해 다 아는 척,
내가 너를 사랑하는 게 맞다고
우기고 있는 요즘의
위정자들 덕분입니다
내가 사랑하는 것보다
많이 받으면,
마
음에 사랑을 빚집니다
우리가 만나는 대개의 '너'는
주는 데에 익숙한
우리를 키운 부모가 아닌데
,
많이 주고 적게 받아도
아무런 토를 달지 않는,
다시 말해 보상을 바라지 않는
사랑의 화수분을 가진 이는
그들 밖에 찾기 어려울 겁니다
사랑을 현명하게 하려면
'너'가 내게 사랑을 빚지게 만듭니다
우리의 부모가 그러듯이 말이지요
조금, 비겁하달 수도 있습니다만,
나의 사랑을 받을 만한 사람이고
그를 사랑한다면 그래도 좋을 겁니다
사랑받을 가능성을 높이는
가장 그럴듯한 방법일 테니까요
그래 놓고, 직접 말하지는 않더라도
"내 사랑을 받아서 어디에 썼냐?고
볼멘소리를 할 수 있는
여유를 가져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사랑에 빠지면,
사랑하고 있다는 것 자체로
삶이 살만하다고
마구 소리치고 싶어지기는 합니다
사랑받으려고 사랑을 앓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해질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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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뉘
창작 분야 크리에이터
사랑엔 중고가 없다
저자
사랑을 말하는 건 그것엔 중고가 없어서 늘 낯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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