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엔 중고가 없다
타인에겐 엄격해도, '나'에겐 제법
관대할 수 있는 동물이어서
흔히 그대만의 거울 안에 갇혀
끝없는 자기합리화로
자신을 기망할 수도 있다
그런 그대는 거울 밖 타인의 눈에
천박(淺薄)한 타인일 수밖에 없다
오히려 있는 그대로의
그대의 천박(舛駁)함이
그대의 맛, 그대의 매력으로,
누군가가 그대의
사랑스러움을 본다면 그때겠다
사랑을 말하는 건 그것엔 중고가 없어서 늘 낯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