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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숙집 이모 Mar 14. 2021

주식장에서 살아남기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기

주식과 인연을 맺은 지 일 년이 지났고 그동안 대략 1000만 원 정도를 투자했으며 350만 원가량 수익을 올렸다.

작년 2월 첫 매수를 시작하자마자 하락장을 경험하고 6월부터 8월까지 상승, 그 후 다시 하락과 상승을 반복했다. 투자종목은 반도체, 자동차, 은행, 화학, 인터넷, 화장품, 백신 관련, 자동차 부품, 게임주등이다.


내가 주식장에서 우왕좌왕 헤매고 다니는 동안, 

지인은 3월, 4월에 투자해서 연말까지 90프로의 수익을 올렸다고 했고 그 지인의 아들은 그 전년부터 테슬라에 투자해서 몇백 프로의 수익을 올렸다고 했다.  

높은 수익을 낸 그분들이 부럽기는 하지만 난 내 수익에 만족한다. 그래서 2월부터 3월 현재까지 하락장 속에서도 나름 갑! 인체 여유를 부릴 수 있는 나만의 이유를 정리해 보았다. 


1. 여유를 갖고 시장을 구경한다.

처음 주식을 시작하며 스스로 세운 원칙 '한 달에 한번 매수하고 주식장에 신경 쓰지 않겠다.'라는 약속은 몇 달간 지켰다. 그러나 현대차주를 99000원에 매수하여 16만 원대부터 18만 원대 몇 차례 나눈 매도로 꽤나 높은 수익을 내고부터는 주식장이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시간 여유가 있을 때뿐만 아니라 없을 때도 힐끔힐끔 쳐다보게 되었다. 상승장일 때는 1초라는 짧은 시간 속에서 변동되는 금액을 알리는 숫자가 야간개장 놀이공원의 장식용 작은 전구가 반짝거리듯 아름답게 움직였고, 하락장에서는 머리카락이 불을 만나 타 들어가듯 순식간에 돈이 불살라져 버리는 듯한 상실감을 느끼게 했다.


결국 조급한 마음에 수익이 조금만 올라도 팔고 싶고 조금 떨어지면 사고 싶은 충동이 수시로 일어났다. 한 달에 한번 매수가 아니라 거의 매일 매수와 매도를 하는 지경이 되었었다. 멀쩡한 정신일 때 생각해 보니 숫자의 뒷자리가 춤을 춰서 그렇지 하루 종일을, 일주일을 따져보면 큰 차이가 없었다. 시장 변동에 따라 수시로 사고판 것보다 몇 달 동안 그냥 놔둔 것이 수익이 높은 편이었다. 

그래서 여유 있는 척!을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2. 일관성 있는 행동

공부를 한답시고 이 책, 저책을 읽고 이 유튜버, 저 유튜버를 마구 청취하였다.

이 말도 맞는 것 같고 저 말도 맞는 것 같았다. 귀가 얇아져 이 말을 들었다 저 말을 들었다 하다가 엉뚱한 말에 꽂혔다.

"단기 수익을 높이려면 코스닥 종목을 골라야 한다,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백신과 상관이 있으나 따지고 보면 상관이 없었던, 지금은 이름도 모르는 회사에 투자를 했다가 손해를 보고 매도했다. 상장된 바로 직후 따상상(따블에 상한가, 또 상한가)한 게임주에 불나방처럼 행동한 후 손해를 보고 매도한 적도 있었다. 

그런 시행착오를 겪고 나서 믿을만한 한 두 곳으로 유튜브 채널을 고정시켰다. 매수 매도의 기술을 알려주는 책 대신 경제 뉴스를 읽고 매수나 매도를 하기 전에 애널리스트들의 주식 전망을 찾아 읽는다. 


3. 여웃돈으로 투자한다.

작년 추석 즈음에는 하락장이었다.

한동안 상승하던 시장이 하락하는 것을 보면서 이때가 매수 기회다 싶어 여윳돈으로 투자를 했다. 다음날도 하락, 그래서 또 매수했다. 그다음 날도 하락, 얼마 되지 않는 용돈을 털어 넣었다. 그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하락했다. 이때 생활비를 곁눈질했다. 명절 비용을 가져다 쓰고 싶어 졌다. 부모님께 드릴 얼마 되지 않는 돈도 보였다. 오른손이 생활비 통장에서 증권통장으로의 이체 버튼을 누르고 싶어 하는 것을 왼손이 못하게 막았다. 마음이 가는 것을 머리가 안된다고 말렸다. 그렇게 혼자서 옥신각신 하여 겨우 생활비와 명절 비용을 지켜 내고 9월을 넘겼다.

가난한 명절이 될 뻔했는데 보통의 명절을 보내게 돼서 다행이었다.  


4. 통장을 나눈다.

올해 1월, 주식 통장을 하나 더 개설해서 두 개로 나눴다.

원래 있던 통장에서는 순수 투자금을 관리하고 새로 개설한 통장엔 수익을 얻은 금액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통장을 분리했다.

수익금에서 또 수익을 얻고 싶었고, 투자금이 천만 원이 넘어서면서 원금과 수익 또는 손실을 파악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었다.

순수 투자금은 수시로 볼 수 있는 계좌에 넣고 수익금만 투자한 계좌는 잊고 지내는 통장에 넣었더니 투자내역과 손실 또는 이익이 한눈에 들어왔다.

 


현재 3월은 두 통장 모두 마이너스 수익이지만 여유 있게 주식장에서 살아내고 있다. 주식장의 변동성에 끌려다니지 않아도 될 만큼의 수익률을 유지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주식과 이왕 인연을 맺었으니 지지고 볶고 사는 우리 삶처럼 하락과 상승을 들락날락하더라도 머리카락 파뿌리는 될 때까지 사이좋게 지내다가 힘없는 노후에 경제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감사한 투자처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하숙집 이모의 책 소개

 https://blog.naver.com/soya_goodpr/222238831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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