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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근 Jan 31. 2023

ChatGPT와 함께 일하기

최강 키보드 워리어

ChatGPT:Optimizing Language models for dialogue. 대화에 최적화된 언어 모델이라는 인공지능 챗봇 ChatGPT와 처음 일한 지 이제 한 달이 좀 넘었다. 편의상 지피티라고 부르겠다. 지피티 사용 초기에는 그냥 재미로 사용해 본다고 서로 연관성 없는 질문을 막 던져보곤 했다.

예를 들어 리액트 시작 스크립트를 짜보라고 했다가 전혀 상관없는 디자인 용어에 대해서 바로 물어보기도 했다.

어느 날 콘솔에 뜬 오류메시지를 복사해서 지피티한테 물어보게 됐다. 이 에러는 왜 발생한 거야? 놀랍게도 가능한 여러 상황들을 술술 나열해 주었는데 그중 하나가 들어맞았고 예시 스크립트까지 써주더라.

오 그래? 그럼 나 이런 거 하고 싶은데 코드 예시 좀 줄래 하니 정말로 깔끔한 예시 스크립트를 작성해 주었다. 지피티가 내가 써 놓은 스크립트의 전체 맥락은 알지 못하니 지피티가 부분을 써줬다고 내가 바로 가져다 쓸 수는 없었다.

나는 이러이러한 목적으로 코드를 쓰려했는데 지피티 네가 준 코드는 이러이러한 목적인 것 같아라고 내가 피드백을 줘봤다. 굉장히 놀랍게도 지피티는 자신의 이전 답변을 다시 훑고 나서는 미안, 이 부분은 네 말이 맞아. 내가 다시 이렇게 써볼게 하는 것이 아닌가!

내가 반문하자 피드백을 바로 반영해주는 ChatGPT

지피티는 대화의 연속성을 가지고 있었다. 이야기하다 주제를 돌려도 다시 이전 주제로 이어서 대화가 가능했다. 그때부터 지피티를 항상 켜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이전엔 그냥 궁금한 거 쳐보는 수준이었는데 지피티가 대답 잘하면 내가 답변으로 칭찬까지 해주고 싶어 지더라. 잘했어, 고마워 지피티야!

ChatGPT와 리모트 커뮤니케이션

물론 가끔 스크립트에 대해 도움도 받고 모르는 용어도 물어보고 했지만 내가 지피티를 가장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던 부분은 의외로 동료와의 커뮤니케이션이었다.

요새 재택근무를 많이 하다 보니 노션이나 슬랙으로 의사소통을 해야 할 때가 많다. 그러다 보니 많은 대화가 텍스트로 이루어진다.

내가 하는 일의 특성상 내가 아는 전문 지식을 알기 쉽게 풀어서 상대방에게 이야기해줘야 할 때가 거의 매일 있다. 바로 옆에서 말로 설명해 주면 참 간단한데 텍스트로 하나하나 설명해 주려면 정말 번거롭다.

또 텍스트로 전달할 땐 상대방이 지루해하는지 이해하고 있고 따라오고 있는지 실시간 피드백을 받지를 못하니 말로 전달할 때 보다 더 자세하고 길게 설명하게 되어 글이 길어진다.

내가 내 머릿속으로 잘 알지만 이걸 풀어서 상대방에게 전달해줘야 할 때는 나름대로 키워드를 구글에서 한번 검색해보곤 한다.

예를 들어 최근에 다음과 같은 말을 이해시켜야 했다. “WebGL 렌더러를 위해서는 WebGL에 최적화된 JSON 포맷인 glTF 포맷으로 3D 파일을 준비해야 합니다. ”

상대는 WebGL 도 모르고 렌더가 뭔지도 모르고 JSON은 뭐고 glTF는 또 뭔지 하나도 몰랐다. 그래서 개념을 하나하나 짚어줘야 했는데 이전과 같았으면 구글에 하나하나 검색한 결과를 짜깁기 해서 쉬운 말로 바꾸어 전달했을 거다.

그런데 지피티한테 내가 이런 내용을 설명하려 하는데 들을 사람은 아무것도 모르니 그 사람을 위한 쉬운 설명을 적어달라 하면 망설임 없이 바로 대본을 써준다.

내가 머릿속으로는 잘 이해하고 있지만 남에게 설명하기 위해 한번 시간을 써야 될 때 지피티가 내 수고를 대신해준 것이다.

말로 할 때보다 정확한 전달은 가능하지만 글로 처리해서 전달할 때 또 한 가지 불편한 점은 감정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때로는 딱딱한 내용이 아닌데도 글로 읽어서 딱딱하게 느껴질 때가 있어 오해가 생길 여지가 있다.

지피티는 기본적으로 겸손하고 예의 바르다. 지피티가 써준 대답을 그대로 옮기면 꽤나 부드러운 텍스트로 내용을 전달할 수 있다.

나보다 일목요연하게 정보를 찾아 선별해 말하고 부드러운 태도까지 갖추고 있으니 대변인으로 지피티만 한 게 없다.

지피티의 자기소개

오늘도 지피티와 생산적인 하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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