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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근 Jun 17. 2023

인그레스, 위치기반 증강현실 게임 공식의 완성 3

WebAR 프로덕트 오너의 AR 이야기 - Niantic 7부

Ingress, Niantic 게임들의 공식적인 증강현실 프레임워크가 되다.

증강현실 UX/UI 디자인 + 랜드마크 위치 기반 게임 플레이 정의



현실 세계 랜드마크 위 포탈을 점령하는 Ingress 게임플레이, 출처 인그레스 공식 유튜브 채널


사실 매력적인 세계관을 제공하고 그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스토리텔링을 제공하는 건 기본적으로 모든 게임들의 공통적인 콘텐츠 공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곧 10주년이 되는 Ingress가 진정으로 Niantic 위치기반 증강현실 게임의 독자적인 공식을 완성했다고 볼 수 있는 이유가 있다. 바로 독자적인 Niantic 증강현실 지도 플랫폼의 탄생이다.


Ingress 이후의 모든 Niantic 게임 Pikmin bloom, Pokemon-GO, Peridot 등이 모두 Ingress 체계의 증강현실 플랫폼을 공유하게 되었다. 구글 맵을 기반으로 한 GPS 정보 연동, 구글의 독자적인 공간 구분 시스템(S2 Cell)을 활용해 위치기반 콘텐츠를 위한 게임 레벨 디자인 체계를 완성했고 그 프레임워크에 기반한 독자적인 증강현실 UX와 그것을 토대로 한 GUI 체계를 완성했다.




지도 정보 기반의 증강현실 사용자 경험과 GUI 디자인


왼쪽부터 Ingress(2013), Pokemon-GO(2016), Peridot(2023)를 같은 장소에서 실행시켜 비교해 보았다.


지도 기반 GUI(Graphic-User-Interface) 테마


같은 방일지라도 인테리어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공간이 된다. SF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어두운 조명에 스타워즈 포스터와 피규어(figure)가 가득하게 방을 꾸밀 수 있고 포켓몬스터를 좋아하는 활발한 사람이라면 밝은 조명에 트레이닝복이 걸려있는 그런 방을 꾸밀지도 모른다.


Ingress 이후의 모든 게임들을 보면 마치 같은 방을 사람에 따라 다르게 인테리어 하듯이 동일한 지도 플랫폼을 공유하면서 게임 테마에 맞게 지도의 그래픽과 GUI 디자인을 변형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같은 위치의 랜드마크를 표시하는 그래픽이 Ingress에서는 포탈 디자인으로 포켓몬고에서는 원형의 포켓스탑 디자인으로 페리도트에는 느낌표 모양의 서식지를 표시하는 그래픽으로 표현되었다. 가장 중요한 행동 버튼이 하단 중앙에 원형의 디자인으로 변주되고 있다. 마치 같은 게임 안에서 다크모드 라이트모드등으로 테마만 변경한 것 같기도 하다.



지도를 중심으로 하는 증강현실 게임의 UX(User Experience) 사용자 경험 설계


Niantic의 Ingress를 경험해 본 유저라면 Niantic의 포켓몬고를 처음 켰을때 무엇을 해야 하는지 단번에 알 수 있다. 반대로 포켓몬고를 경험해 본 유저라면 Ingress를 처음 켰을 때 역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물론 게임의 세계관과 스토리텔링이 다르기 때문에 구체적인 게임의 목표와 액션 역시 다르다. 그렇지만 서로 다른 액션을 경험하는 방식을 Ingress에서 공식화했고 이후 다른 게임들에 Ingress 사용자 경험을 적용할 수 있었다.


신용산역 3번 출구 앞에서 실행한 Ingress, Pokemon-GO, Peridot. 같은 위치의 랜드마크(X표시)에 게임 오브젝트가 표시되어 있다. 동그라미는 현재 나의 위치


Niantic의 게임들이 현실공간을 기준으로 플레이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지도를 보면서 플레이할 수 있게끔 사용자 경험을 설계했다. 지도에는 내 위치를 기반으로 주변에서 내가 상호작용할 수 있는 게임 오브젝트들이 표시되어 있다.


반드시 현실공간에서 유저가 직접 오브젝트 근처로 이동해야 게임 오브젝트와 유저가 상호작용할 수 있다. 그 반경은 보통 40m 정도인데 화면상의 지도에서 내 위치를 기준으로 상호작용 가능한 거리 반경을 원형 그래픽으로 표시해 준다.


그래서 어떤 Niantic 게임이던지 공통적으로 유저는 가장 먼저 지도를 통해 내 주변정보와 내 행동반경을 파악하게 되고 게임 오브젝트가 내 행동반경에 들어오게 하기 위해 이동 동선을 짜고 게임 플레이를 시작하게 된다.



모바일 증강현실의 안전한 사용자 경험에 대한 대중적 논의


항상 경계하고 주위를 살피세요. - INGRESS
주변을 잘 살피고 주의하면서 플레이해주십시오. 허가 없이 들어갈 수 없는 장소나 건물에는 절대로 들어가지 마십시오. - Pokemon GO

화면을 보면서 걷거나 운전 중 플레이는 하지 마십시오. - Pokemon GO
항상 감각을 곤두세우세요. 주변 환경에 계속 주의를 기울이세요. - Peridot



Niantic 게임을 플레이하면 항상 주변을 잘 살피고 주의하면서 플레이해 달라는 메시지를 제일 먼저 확인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모바일 증강현실 게임에선 스마트폰 안에서 콘텐츠가 증강되기 때문에 사람들이 길을 걸으면서 주변을 살피지 않고 스마트폰 화면의 시야만 의지하곤 한다. 증강현실을 보지 않더라도 지도를 주시하면서 이동해야하기 때문에 사용자는 현실 세계에서 주변을 살피는데 오히려 소홀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현실 세계로 나가 사람들이 주변 환경과 상호작용하기를 바랐던 Niantic이지만 사용자 경험은 역설적이게도 아직도 스크린 안에 머물러 있게 돼버렸다. 결국 모바일 증강현실 게임 플레이 중 위험한 사고 상황이 리포트되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위치기반 모바일 증강현실 게임이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없었기 때문에 아무도 이런 상황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못했다. Niantic Ingress를 시작으로 위치기반 증강현실 게임들이 대중화되기 시작했고 증강현실 게임에서 사용자에게 안내해야 할 기본 원칙들이 무엇인지 심도 있게 다뤄질 수 있었다.


이후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포켓몬고에서 사용자 경험 데이터가 쌓이면서 증강현실 사용자경험이 더 성숙하고 체계적으로 보완될 수 있었다. 이제는 Niantic의 모든 게임을 실행하기에 앞서 마치 운전할 때와 같이 전방주시 및 항상 주변을 둘러볼 것을 명시하고 있고 위험한 지역에 접근하지 말라는 무시무시한 경고문도 반드시 삽입하게 되었다. Niantic이 최초로 이런 문구를 넣은 것은 아니겠지만 Niantic의 증강현실 게임이 유명해진 덕분에 다른 모든 증강현실 콘텐츠에도 안전한 사용자 경험을 위해 이런 경고문구가 필수로 삽입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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