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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문 May 24. 2021

재능과 노력보다 중요한 것: BLOCK X DEEP

『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 (한국경제신문, 16,000원) 서평

 우리는 흔히 대단한 사람의 업적을 떠올릴 때 남다른 재능이나 엄청난 노력의 경험 외엔 다른 이유는 잘 생각하지 못한다. 그리고 대단한 업적은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은 이룰 수 없고, 특별한 사람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은 사회가 잘못 만들어낸 사고다. 『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의 정주영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하버드 상위 1프로의 학생들, 평범한 사람들이 만들어낸 업적 등을 바탕으로, 재능과 노력보다 중요한 ‘환경 신호의 비밀’을 밝히고 있다. “사회가 규정해놓은 우리의 한계는 실제 우리의 한계와는 다르다.”      


  우리는 사회에서 보내는 ‘평범한 사람이라는 환경 신호’에 맞춰 스스로 평범한 사람처럼 행동한다. 사회가 규정해놓은 중하위권 학생들은 상위권 학생들처럼 행동하지 않는다. 고난도 문제를 의욕적으로 풀려하지 않고 이미 자신은 풀 수 없다고 먼저 생각한다. 우리는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 노력하지만, 의지보다 앞선 부정적인 신호에 노력할 힘을 잃는다. 우리의 의지보다 신호가 가지는 힘은 크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 주변의 신호가 1등의 신호가 아니라면 지금부터 그 신호부터 차단해야 한다. “어떤 사람이라도 자신을 만드는 환경적 신호를 인정하거나 거부할 수 있고, 그 영향력은 대단하다는 것이 연구 결과로 밝혀지고 있다. 환경의 신호를 차단하는 것은 가난이나 유전자 등을 바꾸는 것보다 더 현실적이라는 점에서 분명한 이점을 가진다.” 심리학자들은 성공하는 사람들을 연구할수록, 우리의 생각과는 다른 사실을 발견했다. “개인의 소박한 의지보다는 그들을 둘러싼 긍정적 신호들이 그들을 순환적으로 더 노력하게 했다. 재능이 낮아도 장기적인 결의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재능이 훨씬 많지만, 단기간의 결의를 가진 사람보다 결국 높은 실력을 얻게 된다.”     




[첫 번째 사례-저자의 이야기: 부정적인 환경 신호를 차단하다.]

 저자는 3대가 교사인 집안에서 태어났고, 부모님물려받은 재능 덕에 장래를 촉망받는 학생이었다. 하지만 처음으로 시험에 실패하자, 교육에 자부심 있던 가족은 “  이걸 못하니.”라는 부정적인 신호를 보냈고, 저자는 처음 듣는 부정적 신호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엄청난 노력과 시간을 들여 공부했지만, 부정적 신호를 차단하지 한 그는 대학 입시에 실패했고, 10 동안 난독증을 겪게 되었다. 그렇지만 정주영 작가는 거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어두운 시간을 거쳐 부정적인 신호를 차단하고 스스로 긍정적인 신호를 믿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책을 읽고 글을 썼다.  결과, 재능과 엄청난 노력을 이긴 ‘베스트셀러 작가   있었다.      


[두 번째 사례-하버드의 블랙다이아몬드: 똑똑한 것이 성공의 전제조건은 아니다.]

 하버드 대학은 학생들에게 자기 효능감(자신의 능력에 대한 스스로의 기대, 평가)을 주입하는 데 아주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학생들은 스스로 똑똑하다고 생각하며, “세상 속으로 들어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라는 식으로 말한다. 하지만 엘리트에게도 두 얼굴이 있었으니, 하버드에는 재능과 노력보다 중요한 반짝임을 가진 아이들과 가지지 않은 아이들로 나눠졌다. 하버드의 ‘블랙 다이아몬드’는 하버드대 학생들 중 최고의 엘리트들로 뭉쳐져 있는 집단이다. 그들은 월스트리트의 미래를 책임지겠다는 사명감으로 뭉쳐진 학생들이다. 그중 한 명은 하버드 대학을 나와 제대로 된 동기 부여 없이 금융권으로 우르르 진출하는 학생들을 이렇게 표현한다. “강의실에서 못 벗어난 아이들이죠. 우리와는 달라요.” 그가 말한 똑똑하고 정신력이 강한 세계 최고의 인재가 가진 딜레마는 앞으로 무엇을 할지 아무런 생각이 없다는 것이었다. 강의실을 벗어나지 못한 인재들은 블랙 다이아몬드와의 경쟁에서 벽을 느끼고, 성공밖에 경험하지 못했던 그들은 난생처음 느끼는 열등감에 좌절한다. 그들은 월스트리트에서 살아남기 위해 매일 밤 자정이 되어 귀가했지만, ‘블랙 다이아몬드’에게만 있는 자신의 분야를 향한 ‘차단된 열정’을 이길 수는 없었다.

     

[세 번째 사례-평범한 사람들이 이룬 업적: 긍정적인 신호와 끈질긴 결의]

 교과서에 등장하는 위대한 산업혁명은 가장 평범한 사람들이 만들어낸 혁신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당시 산업혁명을 일으킨 사람들은 최고의 엘리트들이 아니었다. 증기기관을 최초로 만든 사람은 한 공장 노동자였다. 그는 학위도 없고 과학도 몰랐지만, 증기기관에 10년을 매달렸다. 오늘날 ‘철도의 아버지’라 불리는 조지 스티븐슨은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한 탄광촌 출신이지만, 14년간 탄광만 파고들었다. 역사학의 권위자인 폴 존슨은 이렇게 말한다. “당시의 시대는 대학 학위, 증명서, 자격증 등이 아직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던 시기였고, 사람들은 과학을 누구나 한번 해볼 수 있는 학문으로 받아들였다. 나 또한 할 수 있다는 신호는 중요한 신호였다.”      


당시 보통 사람들은 사회가 우러러보는 천재의 기준을 이렇게 정의했다.

1. 천재란 없다.

2. 누구나 실용적인 목표 하나만을 끈질기게 추구한다면, 그 분야에서 가장 위대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산업혁명을 달군 공학 기술자로 평가받는 존 매캐덤 또한 학력도 전문지식도 없는 평범한 상인 출신이었다. 매캐덤은 서른이 될 무렵 영국에서 도로 유지 보수직을 맡게 되면서 당시 흙과 모래로 뒤덮인 도로에서 자주 발생하는 ‘마차 전복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었다. 매캐덤은 과학자도, 지식인도 아니었지만 4만 8천 킬로미터의 도로를 조사하며 말들이 전복되는 이유를 찾기 시작했다. 10년간 이 질문에 매달리면서 그는 흙과 모래가 도로에 적합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매캐덤은 “돌의 한 면이라도 2.5센티미터가 넘는다면 도로 건설에 사용하기에는 부적절하다.”는 발견을 근거로 아스팔트 도로를 최초로 만들어냈다.   

   



 위의 사례들 외에도, 책에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환경 신호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부정적인 신호를 차단하고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 대해 깊게 몰입한다면 누구나 스스로 운명을 바꿀 수 있다.”BLACK DIAMOND: BLOCK X DEEP의 성공 공식은 누구나 이뤄낼 수 있다. 이제 더는 대학의 서열이 만드는 부정적인 신호에 굴할 필요가 없다. 대신 부정적인 신호를 차단함으로써 각자 내면의 반짝이는 블랙다이아몬드를 발견할 것이고, 원하는 분야를 향해 오랫동안 그리고 깊게 집중할 수 있다. 그동안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지만, ‘나는 못 해. 나는 평범해.’라는 생각으로 스스로 한계 지었다면 이 책을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당신은 무궁무진한 사람이며, 당신만의 속도에 맞춰 성공 공식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이다. 지금부터 시작하면 된다. 얼마나 빨리 시작하는가 보다 얼마나 오래 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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