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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3,300원에  스마트 폰 괴물을 내 맘대로

“채영아 정해진 1시간 다 했으니 핸드폰 그만!”

“에이...”

난 원격으로 아이의 스마트 폰을 통제한다.

일명 자녀 스마트폰 관리 프로그램 ‘엑스키퍼’앱은 월 3,300원 자동 결제하면 아이의 스마트폰 사용을 통제할 수 있다.

“선생님 딸이 핸드폰을 사 달라고 하는데, 너희들 생각은 어떠니? 친구들은 핸드폰이 다 있는데 지만 없다고 떼를 쓰네?”

 논술을 가르치는 중2 남학생들에게 조언을 구했더니 사 줘야 한단다. ‘스마트 폰 왕따’ 당하지 않으려면.

 게임할 때 훔쳐보는 아이, 게다가 자기 엄마한테 전화한다고 빌려 달라는 친구도 ‘잠정적 은따’라니...

“스마트폰 사주고 선생님이 원격으로 조정할 수 있는 악마의 어플을 저희들이 깔아 드릴게요.”

자기들도 엄마가 그 어플 깔아서 지옥같은 시간을 보냈다고 하면서, 지옥의 경험을 샘 딸과 공유하고 싶다나 쯧 ,

결국 스마트폰을 사 줬고 아이들의 도움으로  어플을 깔았다.

유해 사이트는 완전 차단,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 차단, 하루 1시간 지나면 자동 잠금 기능 실시. 그날 이후 난 매일 아이와 전쟁 중이다.                




스마트폰 중독의 유해성을 일깨우는 그림책



‘동상이몽’ 같은 자리에 자면서 다른 꿈을 꾼다는 뜻으로 겉으로는 같이 행동하면서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는 고사성어가 떠오르는 그림책 2권을 소개하겠다. 엄마 입장에서 아이의 스마트 폰 중독을 경고하는 <스마트 폰에 갇혔어!>란 책과

아이의 입장에서 스마트폰에 중독된 엄마에 대한 불만을 표현한

<엄마의 스마트폰이 되고 싶어>란 책이다.    



우리 아이를 스마트폰 중독에서 구해주셔요.





 하늘에 수많은 별이 반짝이느 별을 보면서 카밀라는 지금 이 순간이 너무나 소중하고
 곁에 있는 친구들과 함께하는 이 세상이야 말로, 스마트폰 속의 세상보다 멋지고
 아름답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작위적인 해피엔딩이 다소 불편하고 빤한 결론만이라고
 생각될 수 있지만 이 책의 백미는 일러스트다.


 이미지를 자세히 보면 카밀라는 누워서도 걸으면서도 기기를 손에서 놓지 못한다.
 스마트폰을 든 카밀라의 양쪽 발이 안짱다리처럼 안쪽으로 몰려 있고 눈은
 맥이 풀려 게슴츠레하게 그려져 있다.


 스마트폰을 들고 서 있는 카밀라 주변의 연두색 배경에 둥둥 떠다니는 페이스 북, 다운로드 음악을 떠오르는 음표, 온라인 쇼핑 카터를 연상하게 하는 픽사그램 이미지 등
스마트 폰으로 접할 수 있는 유해 환경을 모아 놓았다.
작가는 강렬한 이미지를 통해 스마트 폰에 갇힌 주인공의 상태를 보여준다.
위에 그림은 스마트 폰 액정 화면에서 나온 뱀이 카밀라의 몸을 칭칭 감고
카밀라의 눈을 홀리고 있다. 옴짝달싹 못하고 스마트폰에 갇힌 카밀라.
“스마트폰이 카밀라에게 최면을 걸었나 봐! ‘정글북’에서 뱀이 모글리에게
그랬던 거처럼 말이야”

세상에! 카밀라뿐 아니라 주위에 있는 아이들도 역시 스마트 폰 포로다.
밤낮으로 스마트폰을 하던 카밀라를 걱정하던 아빠는 카밀라의 스마트폰을 숨겨 버리고 이런 카밀라를 걱정하던 친구와 부모님의 제안으로 아델라와 타미랏 이렇게 세 가족은 소풍을 간다.

“그림을 자세히 보면 밤하늘에 별을 보며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카밀라는
스마트폰을 꺼 놓으면 가장 친한 친구들과 함께 진짜 멋진 세상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을 말이야“ 라고 생각한다.
작가는 이 배경에 고양이, 공룡, 태양 사과 꽃의 이미지를 그려주며, 스마트폰의 감옥에서 벗어나 행복해하는 카밀라의 웃는 얼굴을 보여준다. 그리고 뒤표지에 세 친구의 즐거운 기차놀이를 그려 넣었다. 동그랗고 귀여운 카밀라의 눈동자도 이 그림책은 20퍼센트의 글과 80퍼센트의 그림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유익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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