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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판다쌤 Jun 14. 2024

삶의 정거장을 지나며

인생은 힘껏 달리던 기차가 잠시 멈추는 역처럼 지나가는 순간들의 집합체다. 어느 날, 문득 나를 둘러싼 시간의 흐름에 대한 생각이 깊어졌다. 요즘 사람들은 "욜로"나 "카르페 디엠"을 외치며, 현재를 소중히 여기고 살아가려 한다. 어쩌면 이는 고단한 일상 속에서 조금이라도 행복을 찾아보고자 하는 몸부림일지도 모른다. 실제로 한 의사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중에서 현재만이 우리가 무언가를 직접 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에, 과도한 후회나 계획은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 말에는 일정 부분 동의하면서도 나는 한편으로는 의문이 들었다.


과연, 우리가 현재만을 살아간다면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될까? 만약 아름다운 과거나 슬픈 과거를 쉽게 잊어버리고, 미래에 대한 불안이나 걱정 없이 살아간다면 그것이 진정한 삶일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의문을 품던 중, 나는 최근에 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인사이드 아웃 2"라는 영화를 보았다. 이 영화는 나의 생각을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영화 속에서, '기쁨이'는 슬프고 기분 나쁜 기억들을 멀리 버리려 한다. 그러나 결국에는 좋고 싫었던 모든 기억들이 한 사람을 올바르게 성장하는 데 엄청난 자양분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또한 지나친 걱정으로 미래를 갉아먹던 '불안이' 역시 결국 적당한 긴장감으로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 중요한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영화의 메시지는 분명했다. 인간은 과거를 추억하고, 현재를 살아가며, 미래를 대비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이 세 가지 중 무엇 하나가 빠져도 완전하지 않은 존재 말이다.


과거는 우리의 기억 속에서 우리의 일부로 남아 있다. 나는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며 웃기도 하고, 때로는 그 시절의 아픔에 눈물짓기도 한다. 그 기억들은 나를 나로 만들어 주었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주었다. 과거의 경험은 현재의 나를 형성하고, 그 경험을 통해 배우고 성장해 나간다.


현재는 우리가 실제로 살아가는 순간이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 무언가를 선택하고, 행동하며, 사랑하고, 꿈꾼다. 현재의 선택은 곧 미래로 이어지기에, 지금의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현재만을 위해 살아간다면, 우리는 과거의 교훈을 잊고, 미래를 준비하지 않는 나태한 삶을 살게 될지도 모른다.


미래는 우리가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다. 우리는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며, 더 나은 삶을 꿈꾸고 계획한다. 때로는 그 불확실성에 불안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 불안이 적당한 긴장감으로 작용하여 우리를 성장시키고 발전시킨다. 미래에 대한 계획과 대비는 우리가 계속해서 나아갈 방향을 설정해 주는 나침반과 같다.


결국, 인간은 과거, 현재, 미래를 동시에 살아가는 존재다. 우리는 과거를 추억하고, 현재를 살아가며, 미래를 대비한다. 이 세 가지 요소가 조화를 이루어야만 우리는 진정으로 풍요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 그렇기에 나는 오늘도 과거를 추억하며 현재를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려 한다.


인생이라는 긴 여정 속에서 우리는 수많은 역을 지나간다. 각각의 역에서 내렸던 기억들과 다시 올라탄 시간들은 모두 우리의 일부분이 되어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파노라마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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