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회사로 돌아간다는 것은

두려움이 설렘을 뒤덮는다

by 달영

결국 이 날이 오는구나, 내가 다시 회사로 돌아가는 날

내일이면 새로운 회사에 출근하게 된다. 횟수로는 3번째 회사이지만 완전 새로이 시작하는 건 처음이라.

1번째 2번째 회사는 치고 보면 같은 회사였다. 계열사 이동을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기들도 연결고리가 있었고 나름 의지가 되었었는데, 이제는 정말 홀로서기다.


토종 한국 회사에서 외국계로 가는 터라 문화와 분위기도 많이 다를 것 같다. 좋은 문화가 많았으면 좋겠지만 섣부른 기대는 실망만 커지게 하는 법. 일이 웬만큼 할만하고, 사람이 웬만큼만 괜찮으면 좋겠다.


1달의 휴식기간 동안 회사 밖의 많은 것들을 보고 누리고 즐겼다. 하루에 8시간이 넘는 시간을 한 곳에 얽매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그렇게 자유로울 수 없었다. 나는 항상 회사에서 답답함을 느꼈다. 사실 8시간 내내 몰두해서 일하는 것도 아닌데 할당량만 채우면 나머지 시간은 효율적으로 써도 되는 것 아닐까? 하지만 사회의 의견은 나의 의견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안다. 회사로 돌아간다는 것은 아마 나에겐 하루 절반 이상의 시간을 가두러 가는 것과 같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나의 업이 성장 가능성 있는, 유망한 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새로운 업의 형태가 생겨나는 만큼 나도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춘 성장 가능성 있고 유망한 업에 몸담고 싶다. 그래서 대학원을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에 갇히고 싶지 않은 마음이 새로운 업에 대한 나의 의지와 대립한다. 대학원을 통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겠지만 어차피 회사에 갇히게 되는건 매한가지 아닐까?


일이란 무엇인가. 먹고살기 위함인가 아니면 배우고 성장하기 위한 수단인가. 두개 다 인가? 나는 일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진짜 내가 원하는 삶의 형태는 무엇일까? 물음표가 가득한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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