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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소녀 Oct 08. 2023

말의 얼굴

아이 손처럼 작고

아이스크림처럼 

부드러웠어.   

  

흩날리는 꽃잎처럼

봄바람처럼

날 웃게 했어.    

 

한 여름 해변처럼

한 낮의 소나기처럼 

상쾌할 때도 있었어. 


어떤 날 너는

온통 빨간 옷을 입은 사람처럼 

기억에 오래 남더니     

  

스쳐간 것뿐인데

가시나무처럼 찌르고

가슴을 무너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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