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디?
나의 현재 위치가 어디일까?
애기들 엄마.
남편의 아내.
부모님의 딸.
시부모님의 며느리.
회사로 치면 사원이나 대리 즈음 되려나?
내 나이 마흔에 아직 한결같이 철없는 소리 해대는 것 보면 나는 그냥 평사원 정도인 듯.
대리는 언제 되고 과장은 언제 하고 부장은 언제쯤 할 수 있을는지.
될 수는 있을는지.
인생살이 쌓고 쌓이다 보면 업그레이드되야 하는 게 맞는데.
어째 나는 나를 다운그레이드시키는 거 같아.
자꾸만 작은 것에 화를 내고
자꾸만 치사해지고
자꾸만 소심해져
나의 위치를 자꾸만 내가 깎아내리는 거 같아.
내가 바뀌어야 하는데 나를 바꾸는 게 너무 힘들고 어려워.
내 위치가
딱 여기.
딱 거기.
딱 그곳.
딱 맞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