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

by young

박완서 선생님의 글이 대단한 이유는 명백히 알려져 있고 이에 대해 논란의 여지는 없다. 동시대 한국인이라면 책을 가까이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그녀의 이름과 굵직한 몇 가지 작품에 익숙할 것이다.


내가 그녀를 영원히 기억할 수 밖에 없는 '개인적인' 이유는 '그녀의 냄새'이다. 마흔 넘어 등단, 여든 넘어 작고 직전까지 현역작가로 활동하며 남긴 100여 편의 작품들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읽어도 그녀의 냄새가 나서 박완서 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100편이 넘는 글에서 같은 냄새가 날 수 있다는 건 '노력의 결과'가 아니라, '진실의 결과'이다. 그녀는 긴 세월 동안 써 내려간 모든 글 앞에서 자신을 '덜' 혹은 '더' 드려내려 하지 않고, 솔직했다. 진정한 스타일의 창조다.


최근 몇 년 동안 주제나 문체면에서 스타일'리쉬'한 책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과연 이 글들과 그 작가들이 하나의 '스타일' 일까? 에 대해서는 아마 시간만이 답해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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