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by young


장마철 폭우처럼 대책 없이 눈물이 쏟아져 내렸다. 울음이 고프지도, 눈물이 마려운 것도 아니었는데, 제멋대로 나와서는 멈춰지지도 않는 것이었다. 후두둑 내리꽂는 눈물이 장맛비처럼 귓가에 시끄러워 그 속에 매미소리가 윙윙윙. 지나가는 행인들의 웅성거림과 자동차들의 경적소리가 눈물 속에서 첨벙거린다.


우산 없이 맞닥뜨린 눈물은 무자비했고, 그녀가 비를 피할 곳은 아무 데도 없었다. 그게 또 서럽고 무서워 눈물에 눈물을 보탠다. 마침내 넘치는 눈물은 그녀의 입 밖으로 우두둑 터져버리고, 그 속에서 그녀의 매미가 더 크게, 더 크게 윙-윙-윙.


세차게 울어 대는 매미를 입에 물고 초록색 빗물 위를 표류하고 있을 때, 저 멀리 시선 끝에 컴컴한 입을 벌리고 있는 동굴 하나가 있다. 그녀는 망설임 없이 어두운 구멍 속으로 몸을 던진다.





그 순간, 커다란 정적이 툭.

놀란 매미가 울음을 뚝 그친다.





비 비린내가 자욱하게 퍼지고, 습한 냉기는 불청객들을 휘감는다. 그녀는 어둠으로 몸을 닦아내다가 축축한 자기 얼굴을 더듬거린다. 어느새 끈적하게 식어버린 눈물자국. 눈물이 떠나버린 자리를 알아차리자, 울고 있었던 자신이 의아하다. 젖어 있던 의식이 마르고 감각이 돌아오자 입안이 깔끄럽고 간지러워 퉤. 더 이상 비는 오지 않고, 머쓱해진 그녀는 눈 밑을 다시 한번 훔치고 동굴 밖으로 도망친다.




그녀의 입속에는 짙은 녹음이 우거져 있었고,

동굴 속에는 소리를 읽은 매미 한 마리가 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