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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이 May 02. 2022

UX case study. 다이어트 앱-1

다이어트신 (1) : UX/UI는 어떻게 서비스의 약점이 될 수 있을까


시작하며

사람들은 체중을 줄이거나 건강을 증진하고 싶어 다이어트를 시작한다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다이어트에 성공하려면 오랜 기간 몸에 배인 습관을 바꾸어야만 한다. 무리한 다이어트는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운동과 식이 습관의 형성이 필수이지만, 그게 생각만큼 쉬웠다면 마켓에 이렇게 다양한 앱이 나와 있지는 않을 것이다.


플레이스토어에서 '다이어트'를 검색한 결과. 운동, 식단 등의 연관어 검색 결과를 포함하면 앱의 수는 훨씬 많아진다.


사람들이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이유는 너무도 다양하다. 동기가 불명확한 경우. 감량에 들이는 시간은 너무 짧은데 목표는 지나치게 높은 무리한 계획을 세우는 경우. 지식이 부족해서, 아니면 단기간에 효과를 보고 싶어 건강을 해치는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경우. 직접 식단을 짜는 것을 힘들어하거나 운동을 위해 지속적으로 시간을 내기 어려운 경우 등. 어플 '다이어트신'은 이렇게 사람들이 다이어트를 하는 과정에서 겪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2014년 1월 출시된 앱이다.


당시 다이어트신은 '비만도 계산기와 칼로리 처방', '다이어리 (칼로리, 영양소 체크)', '커뮤니티' 기능을 강점으로 내세웠고, 3년 뒤인 2017년에는 앱 누적 다운로드 수 300만을 기록할 정도로 다이어트 시장의 키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다신샵' 이라는 자사몰을 런칭하고 다양한 자체 PB상품을 개발해 수출까지 판로를 성공적으로 확장하기도 했다. 또 다이어트신은 운동 영상 제공, 헬스케어 어플 별도 출시로 사용자에게 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 시리즈에서는 다이어트신 서비스가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어플 '다이어트신 시즌 2'의 UX 개선을 주장하려고 한다.



UX/UI를 개선해야 하는 이유 1.외부 환경의 변화

2014~5년 그리고 2016~7년에 비해 현재의 시장은 어떻게 달라졌고 해당 기간동안 어떤 경쟁사가 출현했을까? 이 글에서는 다이어트 시장 현황과 다이어트신 서비스의 강약점을 알아보기 위해 SWOT을 사용했다. SWOT이란 기업의 내외적 환경분석을 통해 강점(Strength),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y), 위협(Threat) 요인을 규정하고 이를 믹스한 결과(SO, ST, WO, WT)를 토대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경영기법이다.


Opportunity

요약 : 다이어트에 대한 인식 변화가 헬스케어 시장의 성장과 맞물리다


1. 다이어트의 의미 확대 : 건강한 다이어트라는 인식의 출현

단순 체중 감소라고 여겨겼던 다이어트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확대되었고, 최근 몇 년 전부터는 '건강' 에 대한 인식과 연결되었다. '빅데이터를 사용한 다이어트 인식 변화에 관한 연구'에서는 포털에 검색된 키워드를 대상으로 한 빅데이터 분석을 진행하였다. 이 논문에서는 다이어트에 대한 일반 인식 변화를 2010년부터 약 5년 주기로 추적하였는데, 2019년 들어 사람들 사이에서 다이어트가 단순하게 체중감소의 개념이 아닌 건강을 목적으로 자신을 가꾸는 행동이라는 인식이 출현했음을 언급하고 있다.


2. 코로나 19로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 가속화

이러한 건강한 다이어트에 대한 인식은 코로나의 확산과 맞물려 '웰니스' 열풍으로 이어진다. 웰니스는 “Wellbeing + Happiness” 또는 “Wellbeing + Fitness” 등의 합성어로, 식단관리 및 헬스 등 자기관리와 균형잡힌 라이프스타일을 통해 건강과 행복을 추구하는 경향을 뜻한다.


실제로 건강에 대한 관심과 투자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며, 이는 시장지표에 꾸준히 반영되고 있다. 이 경향은 건강기능식품 부문에서 뚜렷이 나타난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올해 5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며, 이는 2017년 대비 20% 이상 확대된 수준이다. 저칼로리 탄산음료, 단백질 상품 매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편 코로나로 인해 헬스장 등 체육시설 영업제한이 지속됨에 따라 집에서 운동하는 '홈트레이닝'의 인기가 높아지며 관련 기구 및 용품에 대한 관심도도 함께 증가했다.


또 전반적인 오프라인 활동이 줄고 감염에 대한 걱정으로 인해 병원에 대한 접근성이 낮아져 헬스케어 분야에서 사람들의 스마트폰 의존도가 높아졌다. 그 결과 현재는 건강관리를 위한 다양한 디지털헬스 서비스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인공지능 등 IT기술이 적용된 서비스들이 점차 인기를 얻고 있다.


3. 헬스케어 시장의 성장세로 인한 정부와 민간의 적극적 행보

이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코로나뿐만 아니라 인구의 고령화, 의료 수요 증가, 점진적 경제 회복세, 임상 및 기술의 발전, 공중 보건 시스템의 확대 등으로 인해 헬스케어 시장은 지속 성장하고 있다. 딜로이트 보고서에 의하면 2020년에서 2024년 사이에 글로벌 헬스케어 지출은 연평균(CAGR 기준) 3.9% 성장이 예상된다.


2027년까지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이 5,08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정부에서도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부는 2021년 11월 의료분야 마이데이터라고 할 수 있는 마이 헬스웨이 활용기간 수요조사 발표에 이어, 올해 개최된 20차 혁신성장 big3 추진회의에서는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의 유효성을 입증하고 서비스 확산을 위한 기반 조성 마련을 위해 시장창출 지원 강화, 데이터 기반 융복합 헬스케어 기기 개발, 활성화 기반 조성의 세 가지 주제를 설정하고 이에 맞는 중점 과제를 계획하였다.


한편 민간에서도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는 2022년 VC 주요투자업종 1위로 꼽히는 등 전망있는 분야로 꼽히고 있다. 이미 네이버는 2018년부터 뉴플라이트와 손잡고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발굴에 나서기 시작했고, 올해 들어 카카오는 카카오헬스케어 법인 설립으로 의료시장 진출을 표명하였다. 뿐만 아니라 통신사와 여러 대기업들도 이 분야에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는 등 헬스케어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자 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



Threat

요약 : 경쟁이 치열한 시장, 사용자들의 기대치가 높아지며 서비스의 기존 와우포인트가 사라지다


1. 한층 치열해진 경쟁

헬스케어 산업의 상승세에 따라 여기에 속한 다이어트 시장도 확대될 거라는 기대를 해볼 수 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운동피트니스, 다이어트 영양 분야에의 디지털 적용은 2015년에 비교해 현황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감소 추세에 있다. 아래의 도표에 따르면 2015년 다이어트&영양(13%), 운동&피트니스(40%) 에서 2020년 각 11%, 25%로 감소했다.



시장의 규모가 유지, 축소된 데 비해 기존 경쟁사들이 성장하는 동시에 새로운 서비스들이 계속 출시되고 사라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2020년 한 해만 해도 90,000개 이상의 헬스케어 앱이 새로이 런칭되었다. 또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는 단순한 건강관리, 보조 수단을 넘어 질병 모니터링 등으로 고도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때문에 서비스 간 기능 제공 범위가 겹치기도 하고 아예 건강 관리의 특정 부분에 특화된 앱이 나오기도 한다.


1) 기존 경쟁사의 성장

다이어트신이 출시되던 2014년, 다이어트 어플 시장에는 다노와 눔이 대표 경쟁사로 자리하고 있었다. 세 개의 서비스 모두 '올바른 습관' 을 형성해 건강을 유지하고자 하는 같은 목적을 지녔음에도 약 7년이 지난 지금은 각자 다른 방향으로 성장 중이라는 사실이 흥미롭다.


13년 런칭한 다노는 사용자와의 소통을 통한 서비스 방향성 설정과 적극적인 SNS 채널 활용으로 현재 전문 피트니스 코치 앱으로 성장했다. 원래 다이어트 정보 공유 앱으로 시작했지만, 추천받은 식단을 찾기 어려워하는 사용자를 위해 14년 5월 건강 다이어트 식품을 판매하는 다노샵을 오픈하고 자체 PB상품을 개발하였다. 14년 말에는 오프라인 피트니스 트레이너와 사용자를 온라인으로 1:1 매칭해주는 유료 서비스, '마이다노'를 런칭했다. 체중 감량, 복부지방 감소 등 이용자의 목적에 맞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적절한 운동과 식단 조절 방법 등을 매일 앱으로 보내주는 특장점이 있었다. 또 대표가 직접 유튜브 채널 '다노 언니'를 운영해 현재까지도 다이어터들의 롤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그 결과 19년 스마일게이트로부터 시리즈 B투자를 유치하는 등의 성과를 낼 수 있었다.


11 런칭한 눔은 축적된 회원 데이터를 바탕으로 체중조절을 위한 식단관리 앱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앱으로 확장하고 있다. 눔은 심리학, 작은 목표로 습관형성을 돕는 개인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올바른 습관"을 형성해 건강을 유지하고자 한다. 특히 눔은 2015년 AI기반 '일대일 코칭'을 도입해 AI를 사람 코치의 보조로 활용하였는데, 이 사람 + AI 기반 일대일 상담 시스템은 고객의 공감과 동기부여, 책임감, 목표 설정, 조율, 피드백에 성공해 높은 만족감을 주었다. 눔은 체중 감량을 넘어 스트레스·수면 관리, 당뇨병, 고혈압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실제로 2021년 5월 시리즈F 투자 유치를 받았고, IPO가 거론될 만큼 향후 발전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2) 새로운 경쟁 서비스의 등장

여기에 지속적인 고령화, 그리고 코로나로 인해 건강관리 앱 사용자들이 늘면서 여러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일례로 '간단' 이라는 간헐적 단식 체크 앱이 있다. 이 앱은 다이어트이자 건강관리의 한 가지 방식인 '간헐적 단식'에 특화된 식단관리 앱이다.

출처: 간단 홈페이지(https://gandan.yunhookim.com/)

간헐적 단식은 일정한 시간을 꾸준하게 반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간단'은 시간별, 요일별로 단식 스케줄을 정하고 알림을 통해 몸무게와 식단 기록을 남길 수 있게 한다. 또 통계를 통해 시간에 따른 변화 추이를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다. 이 앱뿐만 아니라 영양제 섭취를 돕는 영양제 정기구독 서비스 '필리케어', 월경 주기와 증상, 기분을 함께 관리하는 '헤이문' 등 다양한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이 발전하고 있다.


한편, 영역 간 침범으로 경쟁자의 수는 계속해서 늘어나는 중이다. 특히 식품기업들의 진출이 용이한 건강기능식품 부문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진다. 일례로 작년 6월에는 LF푸드가 넛지헬스케어와 손잡고 '닭가슴살 큐브'라는 다이어트 식품을 공동 개발하였다. 유유네이처, CJ웰케어와 같은여러 제약회사도 건기식 열풍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여러 경쟁 플랫폼들의 출현과 성장, 다양한 건강식품의 출시 및 활성화는 지금도 그 규모를 더해가는 중이다.


2. 사용자 경험에 기대하는 최저 수준의 상승

모바일 시장이 성숙하고 이에 비례해 앱 사용이 어느 정도 자연스러운 것이 되면서 사용자들이 UX에 기대하는 기본적인 수준이 높아졌다. 그 결과 칼로리처방, 커뮤니티와 챌린지, 다이어리 기능 등 출시 당시 다이어트신이 가지고 있던 와우포인트는 이제 다이어트 앱이라면 당연히 제공해야 하는 일반적인 기능이 되었다. 때로는 소비자들이 앱 사용 과정에서 겪은 부정적인 경험을 리뷰하기도 한다.


다만 요즘 앱이 굉장히 사용하기 편하게 되어있는데 다신은 한 3-4년전에 멈춰있는것 같아요. 버튼 엄청 많고 뭐 하려면 버튼 더 눌러야하고 아이폰 위젯 기능도 없구.. 식사나 물 추가할때 위젯으로 바로 들어가고 바로 확인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ㅠ 약간 귀찮아요... 다신샵도 애용중인데 앱이 제일 아쉽네용...ㅠㅠㅠ 앱 업뎃좀 해주세요오 (출처 : 애플스토어 소비자 리뷰)


기존 경쟁사의 성장과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 이들이 제공하는 다양한 기능과 편리한 UX/UI로 인해 초기 다이어트신이 제공할 수 있었던 차별화된 경험은 현재 많이 희석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위의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Opportunity
1. 다이어트의 의미 확대 (체중 감소 > 건강 관리)
2. 코로나로 인한 웰니스 열풍
3. 헬스케어 시장의 성장세로 인한 정부와 민간의 적극적 행보

Threat
1. 한층 치열해진 경쟁 (시장규모 유지, 경쟁자 증가)
 1) 기존 경쟁사의 성장
 2) 새로운 경쟁서비스들의 등장
2. 사용자 경험에 기대하는 최저 수준의 상승


다음 글에서는 경쟁분석을 통해 다이어트신 서비스의 강약점을 분석하고자 한다. 그리고 서비스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어떤 방향으로 개선되어야 할 지도 함께 도출해 볼 예정이다.




참고

2021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 전망: 본격화하는 산업 변화

마이 헬스웨이 활용기관 수요조사 결과 발표

‘코로나19 이후 급부상하고 있는 디지털헬스산업’ 보고서, 한국바이오협회(2021)

빅데이터를 사용한 다이어트 인식 변화에 관한 연구 - 2010년, 2015년, 2019년 포털 사이트와 학술지를 중심으로

-

"다이어트 '약' 먹니? 난 '앱' 쓴다"...슬기로운 MZ의 건강관리법

다신 살찌지 않을테다. '다이어트신' - 소비자평가

SWOT 분석, 제대로 이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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