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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이 May 16. 2022

UX case study. 다이어트 앱-2

다이어트신 (2) : UX/UI는 어떻게 서비스의 약점이 될 수 있을까

이전 글에서는 SWOT 중 다이어트신이 가질 수 있는 기회와 위협 요인을 분석해 보았다. 외부 환경 분석을 통해 첫째, 다이어트의 의미가 체중 감량에서 건강관리로 확장되었고, 코로나와 고령화로 인해 헬스케어 시장 자체의 크기는 커졌다는 사실. 둘째, 그럼에도 다이어트 시장 자체의 크기에는 큰 변화가 없으며 오히려 여러 서비스의 등장과 성장으로 인해 서비스가 가지고 있던 강점이 상당 부분 희석된 상태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번 글에서는 경쟁 분석을 통해 다이어트신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고 서비스를 개선 방향을 알아보려고 한다.



다이어트신이 앱 UX/UI를 개선해야 하는 이유 2. 서비스 강약점 분석

다이어트신은 2014년 처음 런칭한 다이어트 서비스이다. 앱의 주요 타깃 고객은 미용이나 건강 관리를 목적으로 체중을 줄이고자 하는 사람들이며, 이들을 위해 다이어리와 통계 기능, 커뮤니티 서비스, 운동 콘텐츠를 제공한다. 또한 자사몰을 운영해서 고객이 편리하게 체중 감량이라는 목적을 달성하도록 돕고 있다.


서비스가 현재 어떤 장단점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경쟁 분석을 진행하였다. 구글 UX 디자인에 따르면 경쟁 분석에서 경쟁자는 직접 경쟁자와 간접 경쟁자로 나뉜다. 직접 경쟁자는 두 가지 조건을 만족해야 하는데 첫째, 동일한 타깃 고객군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야 하고 둘째, 동일한 서비스/기능을 제공해야 한다. 간접 경쟁자는 위 두 개의 조건 중 하나만 만족하는 서비스이다.


여기에서는 동일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다이어트 동기가 있는 사람들을 타깃으로 하는 주요 앱 3개를 직접 경쟁자로 선정해 이들의 주요 특성과 장단점을 비교해 보았다. 다노와 눔은 다이어트신과 함께 초기 시장에 진출한 서비스이지만, 지금은 다른 방향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해 분석 대상에는 포함하지 않았다.


경쟁 분석 대상 서비스 : 인바디, 밀리그램, 필리코치



서비스 1. 인바디

한 번쯤 보건소나 헬스장에서 인바디라는 단어를 접해 본 적 있을 것이다. 인바디는 인바디라는 회사가 개발한 체성분 측정 검사로, 인체에 무해한 미세 교류전류를 체내에 통과시켜 얻은 저항값을 측정해 이를 바탕으로 신체 구성 성분을 분석하는 임피던스 기술을 활용한다. 인바디는 바로 이곳에서 서비스하는 어플이다.

이 어플은 다이어트에 필요한 기능들을 대부분 제공하고 있다. 수기나 QR로 인바디 검사 결과를 기록한 후, 이를 기반으로 기간, 목표, 운동 계획과 예상 운동 강도 등을 입력하면 그에 맞는 식단과 운동을 가이드로 제공해 준다. 또, 인바디 검사를 기반으로 기초대사량, 체중, BMI, 체지방률, 내장지방레벨 등 구체적인 항목들의 변화 추이를 대시보드로 제공하므로 사용자가 편하게 조회하고 관리할 수 있다. 커뮤니티에서는 다른 다이어터들의 성공스토리를 참고해 동기를 얻을 수 있고,  다이어트에 필요한 팁과 가이드에 맞는 추천 식단을 제공받을 수 있다. 이에 더해 이용자는 영양사가 하루 3끼를 직접 점검하고 온라인으로 미션을 보내주는 런바디 챌린지를 활용해 다이어트를 지속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런바디 마켓을 활용해 식단에 필요한 음식을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다.


이 어플의 가장 큰 장점은 신체검사에서 공신력이 높은 인바디 검사를 아주 상세한 수준으로까지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이 검사는 체내 근육량, 체지방량, 수분 비율 등을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어 헬스케어에서 하나의 표준으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뿐만 아니라 앱에서는 동일한 성별과 연령을 기준으로 인바디 랭킹을 제공하고, 따로 친구를 설정할 수 있어 내 수준을 비교적 객관적으로 확인하며 지속적인 다이어트 자극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주요 기능에 진입 장벽이 있다는 것이 단점이다. 런바디 챌린지는 유료 프로그램이다. 또 앱을 계속 사용하려면 주기적으로 인바디 검사를 해야 한다. 개인 기기를 구매해 연동할 수 있으나 블루투스 연동이 잘 되지 않는다는 후기가 많고, 여의치 않을 경우 보건소 같은 곳에서 검사를 진행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그리고 인바디 검사를 활용하는 것이 중심이어서 식단 등록 기능은 제공하고 있지 않다.



서비스 2. 밀리그램

밀리그램은 올해 1월 시드투자 유치를 받은 '킬로'라는 스타트업이 운영하는 체중관리 서비스이다. 동시에 올해 1월 2022년 1월 누적 식단 기록 수 1,000만 건을 달성하고, 누적 다운로드 수 60만 건을 달성하였다. 사용자는 식단과 운동 등 본인의 진행 상태를 일기 형식으로 기록할 수 있으며, 서비스는 이 내용을 바탕으로 통계, 챌린지, 커뮤니티 기능을 제공한다. 사용자는 체중 변화, 평균 식단 점수 등의 통계 항목을 조회하고 주제별 챌린지를 생성, 참여할 수 있다. 그리고 서비스 (운영진) 주도로 '서바이벌'이라는 운동 챌린지를 진행하고 챌린지에 필요한 운동 콘텐츠들을 매일 다르게 제공한다.


이 앱의 가장 큰 장점은 사용자 친화적인 UX/UI이다.

1) 기록이라는 핵심 기능에 집중하고 이를 최대한 활용한다. 먼저 입력 시 식단/신체/운동/물을 선택할 수 있고, 입력 목적에 따라 필요한 데이터가 깔끔하게 정리되어 편하게 기록할 수 있다. 이렇게 기록된 내용은 자동으로 달력에 쌓이며, 그 내용이 참여하고 있는 챌린지 그룹에 필요한 내용이라면 그룹에도 자동 등록되어 사용자가 두 번 입력해야 하는 수고를 덜어준다.
2) 같은 기능이라도 경험이 제시되는 방식이 색달라 사용자에게 재미를 준다. 새로 앱을 설치한 사용자에게 '작심삼일 챌린지'라는 온보딩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챌린지를 완료하면 보상으로 맞춤 캘린더를 받을 수 있다 (기본, 식단 점수, 운동 시간 등).

3) 사용자가 서비스에 친밀함을 느질 수 있게 하는 여러 장치를 마련했다. 식단 입력의 경우 사용자가 스스로 1~5점 사이의 점수를 부여하고 식사량을 평가해 저장하게 하여 사용자가 서비스에 대한 통제감을 가질 수 있게끔 하고 있다. 또한 마이페이지에 있는 '습관 알림'은 사용자에게 계속 앱에 재방문하게 하는 유인을 제공하며, 기록 페이지의 "미래 날짜로 왔어요"와 같은 친근한 UX 라이팅은 사용자에게 친밀감을 준다.


하지만 이 앱은 간편한 기록을 위해 사진 중심의 쉬운 기록을 강조하는 만큼 인바디 정도로 자세한 통계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실제로 간혹 '식단 관리할 때 따로 칼로리 체크&입력이 가능했으면 좋겠다'는 내용이 스토리 리뷰에 등장하기도 했다. 또 이 서비스는 구독 모델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따라서 상세 통계 기능 등 앱을 본격적으로 활용하고 싶다면 유료 구독을 해야 한다.


서비스 3. 필리코치

필리코치는 2022년 2월 롯데칠성음료에서 출시한 영양 관리 어플이다. 이 앱은 식단 분석, 영양 관리, 문제점 분석, 솔루션 제공 등 종합 관리 서비스. 식단 기록, 커뮤니티, 챌린지 기능, 레시피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다이어터들에게 유용한 서비스이다.


필리코치에서는 관리 목적에 따라 다이어트뿐만 아니라 당 관리, 노화 관리 등 다양한 목표를 설정할 수 있다. 또 식단을 기록할 때 촬영, 앨범 사진 등록, 검색, 기존 등록 식단 활용 등 다양한 방식이 제공된다(식단 등록 시 커뮤니티에도 바로 공유할 수 있다). 통계는 식영양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은 자체 점수 체계인 '필리 스코어'를 기반으로 제공되며, 등록한 식단에 따라 과잉/적정/부족하게 섭취한 영양소를 보기 편하게 조회할 수 있다. 또한, 커뮤니티에서 사용자는 원하는 챌린지를 생성하거나 참여할 수 있다. 식단 추천에서는 메뉴별, 재료별 식단을 추천받고 사용자들이 먹은 음식 사진도 함께 조회 가능하다.


이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은 AI 기술을 활용해 식단 기록 과정의 편의성을 향상했다는 점이다. 사용자는 딥러닝 이미지 처리 기술이 적용된 앱을 사용해 사진 한 장만으로도 모든 음식을 인식하고 앨범에 기록할 수 있다. 나아가 AI 기술이 정확하지 않거나(이미지 인식) 사용자의 의도에 맞지 않은 결과가 제공될 때(식단 추천) 사용자가 앱에 직접 피드백을 줄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또한, 필리코치는 점수 산정을 위해 영양 전문가의 체계적인 영양 분석 자문을 구했다. 이것이 바로 '필리 스코어'라는 종합 점수로 사용자는 이 점수를 통해 본인의 영양 상태를 확인한다. 사용자는 여기에 더해 식사 패턴과 칼로리 섭취 현황을 분석하고, 문제점을 개선해 나갈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미지 인식 결과가 정확하지 않을 경우 수정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기존의 일반적인 입력 방식(검색을 통한 입력) 보다 더 번거로울 수 있다. 또 자체 점수 체계인 필리스코어가 인바디처럼 널리 알려진 산출 방식이 아니라 일반 사용자들이 필리스코어의 효과적인 활용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 앱은 영양 관리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 별도의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지 않다.


그렇다면, 다이어트신은 어떨까?



Strength

정석 다이어리, 그리고 서비스의 충성고객을 만드는 시스템


1) 강력한 무료 다이어리 기능과 챌린지 프로그램

다이어트신의 일일 기록에는 식단, 신체, 운동 물뿐만 아니라 만보계, 배변 항목까지 있어 전체적인 신체 상태를 기록하고 관리할 수 있다.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상세 통계 기능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월별 리포트에서 각종 평균값을 확인할 수 있으며, 골격근량, 체지방량, 영양소 비중에 더해 항목별 비교 통계까지 조회 가능하다.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일정 개수 이상의 커뮤니티 게시글만 올린다면 이 기능이 100% 무료가 된다는 점이다.


2) 서비스를 최대 다이어트 커뮤니티로 만든 운영 시스템

이곳의 커뮤니티는 카페 등업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다이어리 기능을 모두 사용하려면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야 하며, 이 과정에서 신규 회원이 자연스럽게 그룹방과 챌린지로 유입된다. 이 커뮤니티에서는 다이어트 자극 사진, 눈바디, 다이어트 고민, 식단, 레시피 정보 등 다양한 주제의 게시판을 운영하고 있어 여러 정보와 다이어트 동기를 얻을 수 있고, 플랭크, 야식 끊기, 밀가루 끊기 등 다이어트에 필요한 다양한 챌린지를 운영하고 있어 원하는 챌린지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원한다면 사용자끼리 챌린지를 개설하고 참여할 수 있다.


3) 자사몰 운영과 체험단으로 수익 창출

다이어트신은 단일 앱 중에서는 최대 규모의 커뮤니티를 가지고 있으며(출처 구글 플레이스토어 소개글) 이를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례로 다이어트신은 '다신샵'이라는 자체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데, 여기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을 홈 페이지나 상품 페이지에 광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주기적으로 체험단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으므로 앱이 커뮤니티 내 사용자와 제휴사를 중개해 수익을 얻는 구조임을 예상해 볼 수 있다.



Weakness

서비스의 강점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UX/UI

온라인 플랫폼에서 사용성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이유로 인해 중요하다. 첫째, 온라인은 오프라인과 달리 경쟁사 간 시간적, 물리적 제약이 거의 없다. 매출에 입지 조건 등의 조건이 반영되지 않으며 그만큼 다른 요인(ex. 앱이 보기 편한가? 사용하기 편리한가?)들이 영향을 준다. 따라서 사이트 이용 중 겪는 부정적 경험으로 고객이 떠나게 되면 이는 매출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둘째, 사용성이 낮아진다는 얘기는 그만큼 사용자가 실수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서비스 이용 도중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므로, 항공과 같은 일부 안전이 중요한 도메인의 경우 낮은 사용성이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다이어트신은 다행히도 두 번째 경우에 해당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사용하기 불편한 화면 UI는 고객이 대체품을 찾았을 때 앱을 쉽게 떠나게 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불편한 UX/UI가 사람들이 가장 자주 사용하는 핵심 기능, '다이어리' 위주로 있기 때문에 더 그렇다.



결론

이제까지 SWOT 분석한 내용을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이번 글에서는 경쟁 분석을 통해 서비스의 장단점을 알아보았다. 요약하자면 다이어트신 서비스의 강점은 강력한 다이어리 및 통계 기능을 무료로 제공하고, 이를 카페 등업 시스템과 연동해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여기에 더해 다양한 주제의 챌린지와 커뮤니티 게시판, 꾸준히 이루어지는 운영진 주도의 무료 챌린지 프로그램은 커뮤니티가 지속되게끔 하는 공신이다.

하지만 앱의 불편한 사용 경험은 이러한 장점을 희석시킨다. 대체재가 없는 상황에서는 사용자들이 다른 선택지가 없기 때문에 이 앱을 계속해서 사용할 것이다. 하지만 다이어트신의 기존 강점이 외부 환경으로 인해 많이 약화된 지금, 비슷한 앱이 출시된다면 사용자가 너무도 쉽게 서비스를 떠나게 될 수도 있다.


다음 글에서는 다이어트신의 약점을 어떻게 완화하고,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지를 알아볼 예정이다.





참고

[상장기업분석]'체성분 검사=인바디', 시장 기준 만든 헬스케어 강자... B2C로 영역 확장

체중 관리 앱 밀리그램 운영사 '킬로', 팁스(TIPS)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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