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팟(AirPods) 두 번째 후기
에어팟 3주째 사용 중, 현재로선 대만족! 에 이어 쓰는 글.
3월 말에 글 쓴 지 약 한 달 만에 다시 쓰는 글!
여전히 대만족, 강추 강추합니다!
돌이켜보면 출근길에 항상 돌돌 말려있던 이어폰을 풀어 휴대폰에 꽂았다. - 애플 이어팟의 특성상 기본적으로 둥그스름하게 말리기 때문에 - 심하게 꼬이는 경우는 잘 없지만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이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제법 신선하다. 빼고 난 뒤 돌돌 말지 않아도 되는 것 역시^^
주로 출퇴근할 때 음악을 듣다 보니 에어팟을 같이 쓸 일이 없는데 얼마 전에 짝꿍이랑 콜드플레이 콘서트를 가는 길에 같이 음악을 듣고자 한쪽씩 끼고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전에 같았으면 스플리터를 사용해서 줄줄이 듣거나 서로 가까운 쪽 귀에 하나씩 꽂고 움직일 때 신경 써야 했는데 에어팟(AirPods)은 거리가 어느 정도 벌어져도 끊어지지 않고 잘 들리기 때문에 선도 거리도 신경 쓰지 않고 이동하면서 둘이 음악을 들을 수 있어 좋았다.
예를 들어 지하철에 나란히 앉아 음악을 들으며 간다고 가정해보자. 둘이서 하나의 유선 이어폰으로 들으려면 보통 각자의 안쪽 귀(상대방과 닿아있는 쪽 귀)에 꽂는다. (왼 A-오른 A)(왼 B-오른 B) 이렇게 있다고 치면 오른 A와 왼 B에 이어폰을 꽂았을 것이다. 그럼 음악 들으면서 이야기하려면 음악 소리와 말소리가 섞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에어팟이 함께한다면! 왼 A와 오른 B에 에어팟을 끼고 서로 대화하면 안쪽 귀를 통해 말소리를 들을 수 있어 일타쌍피가 가능해진다!
iPhone 7을 쓰면서 불편했던 점 중 하나는 iPhone 7 이어폰을 Mac에 꽂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회사에서 가끔 동영상을 시청해야 할 때가 있는데 이런 경우에 적잖이 난감했다. 하지만 AirPods이 함께한다면! 블루투스로 바로 붙일 수 있어 좋다. 선을 뽑아 이리저리 꽂을 필요가 없다.
오늘 회사에서 에어팟을 커피에 떨어뜨렸다. 빼다가 놓친 것. 경쾌하게 퐁당 소리를 내며 에어팟은 커피에 잠겼다. 너무나도 당황한 나머지 탕비실로 뛰어가 커피를 버리고 에어팟을 꺼내 흐르는 물에 씻었다.
씻으면서 오만 생각이 다 들었다. `이미 끝난 걸까. 한쪽만 다시 파는 이유가 이런 거 때문이었을까. 운동하면서 듣는 사람들 많다고 하는데 기본 방수는 어느 정도 되어있겠지? 근데 나는 지금 완전 침수인데 어떻게 하지` 등등
자리로 돌아와서 제일 먼저 한 것은 인터넷 검색이었다. `에어팟 방수`로 검색하자 나를 안심시키기에 충분한 동영상들이 줄줄이 나왔다. 에어팟을 세탁기에 돌려보았다거나, 수조에 에어팟을 담가놓고 음악을 트는 등 커피에 잠시 퐁당한 것쯤이야 에어팟의 가치를 알게 해주는 귀여운 에피소드 하나에 불과한 거 같았다.
다행스럽게도 자연 건조를 거친 에어팟은 잘 돌아가고 있다 :)
여러분 사세요,
에어팟 사세요.
두번 사세요 ㅎㅎ
뿜뿜!
* 표지 및 본문 이미지 출처: Unsplas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