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팟(AirPods) 사용후기
물건을 직접 보고 사고 싶어서 매장을 방문했더니 재고가 언제 들어올지 모른다고 했다. 살까 말까 망설이다 결국 샀다. 무려 6주간에 걸친 배송기간을 기다려서 3월 초에 드디어 수령! 현재까지 3주 정도 사용해보았는데 현재까진 매우 만족스럽다.
일단 무선이라 편하다. 줄이 다른 사람 옷이나 가방, 버스 손잡이 등에 걸릴 일도 없고, 목도리를 매거나 가방을 크로스로 메는데도 전혀 걸리적거리지 않는다.
귀에서 빠질까봐 나도 살짝 걱정이 있었는데 막상 착용해 보면 착용감도 좋고 빠질 걱정은 없다. (아직 빠진 적 없음) 운동하면서 쓰시는 분들도 많다고 하니 크게 문제없을 듯. 개인적으로 인이어 타입 이어폰을 안 쓰는데 그런 측면에서 에어팟은 내 귀에 딱이다.
음악을 듣고 있던 중 한쪽 에어팟을 빼면 음악이 일시 정지되었다가 다시 꽂으면 자동으로 재생된다. 그리고 한쪽을 뺀 상태에서 나머지 한쪽도 빼면 음악이 아예 정지된다. 사소한 것 같지만 넘나 탁월한 사용자 경험인 것!
케이스에 넣어두면 에어팟 각각이 자동으로 충전된다. 그리고 케이스 자체를 이따금씩 충전해주면 된다. 회사에서도 종종 사용하므로 하루 한 시간 반 정도씩 사용한다고 가정하고, 일주일에 한 번이나 두 번 정도 충전하면 충분하다.
마이크가 에어팟 끄트머리에 달려있어서 마이크가 물리적으로 입에서 좀 먼 느낌이 있다. 그래서 잘 될까 좀 걱정이 되었는데 상대방이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소리가 잘 전달되어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다.
길가면서 통화하는데 머리나 모자로 귀(에어팟)를 가리고 있다면 지나가는 사람이 이상하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손으로 마이크를 가리고 소곤소곤 말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에어팟 사용은 적절하지 않다. (전화 오면 아이폰 화면에 옵션 화면이 뜬다. 에어팟으로 통화를 원치 않으면 아이폰으로 직접 통화를 선택해서 사용하는 것도 가능)
이전에는 아이폰이랑 같이 제공되는 이어팟을 썼기 때문에 항상 볼륨 조절이나 곡 넘김을 줄에 달려있는 리모컨을 사용했었는데 이제 그게 사라져서 불편하다. 대신 페블 타임 라운드 이용도가 높아졌다.
이게 디자인 자체가 안 예뻐서 인지 익숙지 않아서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쨌든 예쁘다고 할 순 없는 수준이다. 억지로 포장하지 않겠다.
미묘하게 살짝씩 음악이 끊길 때가 있다. 자주 일어나는 현상은 아니고 아주 간헐적으로!
전에 이어린(earin) 사려고 했었는데 리뷰들을 보니 디바이스와 왼쪽 기기가 페이링 된 후 왼쪽이 오른쪽 이어린에 연결되는 방식인데 왼쪽/오른쪽 페어링이 자주 끊어진다는 평이 많았다. 에어팟은 사용하는데 지장이 있는 수준은 아니다.
에어팟 케이스를 여는 행위 == 담뱃갑 뚜껑 열기
에어팟 꺼내기 == 담배 꺼내기
에어팟 탁탁 쳐서 재생 시작 == 담뱃재 탁탁 털기
위와 같은 이유로 매일 담배를 꺼내 피는 기분이 든다. (이중 탭 같은 경우 설정을 끄거나 Siri로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래서 출근길, 퇴근길에 에어팟을 귀에 꽂을 때마다 담배 피우는 기분이 들어 좋다(?)ㅎㅎ
어머니께서 매일 사용하는 건 좋은 걸 써야 한다고 (이불 살까 말까 고민하는 나에게 해주셨던 조언)하셨는데 그런 측면에서 더더욱 잘 산 물건이라 하겠다. 지금 에어팟 살까 말까 고민 중이라면 일단 사세요! :)
자세한 사용법은 Apple AirPods 지원 페이지를 참고하세요!
https://support.apple.com/ko-kr/airpods
이 글 작성한 뒤 추가로 쓴 글: 에어팟 두 달째 사용 중, 여전히 대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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