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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홍 Dhong Mar 04. 2017

모바일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뭐 쓰세요?

Apple Music으로 돌아온 사연

여행이 저마다 지향하는 바가 다르듯, 음악 서비스 역시 사람마다 사용 목적이 다를 것이기에 일단 어떨 때 어떤 음악을 듣는지부터 설명하고 시작. #진리의케바케


언제, 어떤 목적으로 음악을 듣는가?

집에서 적막한 공간을 채우기 위해 BGM으로 재생

- 출근 준비를 하거나

- 혼자 집안일을 하거나

- 주말 오후에 각자 할 일을 할 때

적막을 완화(?) 시키는 용도로 음악 청취

업무에 집중하기 위해 소음 차단용으로 재생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 옆/뒤에서 대화 나누는 소리가 신경 쓰이거나

- 주변 타자 소리가 유난히 시끄럽다고 느껴질 때

소음 차단용으로 음악 청취


이때 주로 듣는 음악은 가사가 있는 음악보다 EDM류를 듣는다. 어차피 일에 집중하면 틀어둔 음악은 귀에 들어오지 않으므로 어떤 음악을 트는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출퇴근길 음악 감상

출근길에 에너지를 불어넣고, 퇴근을 자축하기 위해 음악을 듣는다. 이어폰을 통해 흘러나오는 음악에 가장에 귀 기울이는 시간.

결론적으로, 음악에 조예가 깊은 마니아 층이라기보다 라디오처럼 음악을 듣는 스타일이다.


~2016년 8월, Beat

작년 중순까지 애용하던 서비스는 Beat(비트)였다. 

비트패킹컴퍼니라는 회사가 서비스를 론칭하기 전부터(!!) 눈여겨보고 있었고 출시한 초창기부터 비트를 사용했다. 음악을 찾아 듣거나 차트에 기반하여 듣기보다 라디오처럼 흘러가듯 듣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비트의 채널형 운영이 마음에 들었다. 중간에 광고가 있는 것도 크게 괘념치 않았고, 다양한 음악을 발견할 수 있단 측면에서도 만족스러운 서비스였다. 플레이리스트가 다이내믹하게 업데이트되지 않거나 최신곡이 없다는 소문(?)도 있었으나 개인적으론 크게 불편함 없이 사용했다. (모든 것은 가격 대비 성능 측면에서 평가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Beat는 유료 모델이 나오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무료로 전곡 감상이 가능한 거의 유일한 서비스였다.)


2016년 8월 ~ 2017년 1월, Apple Music 한국 상륙!

애플 뮤직이 드디어 한국에도 들어왔다. 잽싸게 이용 시작,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다음은 애플뮤직 쓰기 시작하고 홀로 페이스북에 썼다 지운 내용의 일부

한 줄 요약: 애플 뮤직 체험 기간 끝나면 유료 결제해야지

- 현재 유료 구독 중인 음악 서비스 없음
- 주로 BEAT로 듣고 있음 (BEAT 플레이리스트가 지루하다 싶으면 종종 외국 라디오 들음)
- 애플 뮤직에 한국 노래 중 없는 곡도 있다고 뭐라고 하는데 딱히 불편함을 못 느낌(예를 들면 아이유, 원래 아이유 노래 나오면 스킵하기 때문에 없어서 오히려 좋은 데다 노래를 찾아 듣기보다 라디오 듣듯 듣기 때문에 딱히 불편함을 못 느낌)
- 귀찮아서 플레이리스트 한 땀 한 땀 못 만드는데 내가 만들법한 리스트보다 더 탁월한 컬렉션을 제공함
- 얼마 쓰지도 않았는데 취향 완전 저격당함
- 애플 만세!

August 19, 2016 at 02:15AM

하지만 이 행복이 계속 지속되진 않았다 ㅎㅎ iOS 10으로 업그레이드하고 나서 인터페이스가 망가졌고 (길을 잃음..) 만족스럽게 사용하던 추천리스트의  depth가 깊어져서 그 효용이 떨어졌다.

#AppleMusic 무조건 유료 구매해야지!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번 iOS 10 업데이트 이후 #애플뮤직 은 정말 헬이다...... #나맘바뀔라그래 #그래도iphone7은사야지

September 29, 2016 at 01:21AM

그래서 결론은 어찌 되었나?

Apple Music 유료 결제로 넘어갔다. 3개월간 사용하면서 하나둘씩 만든 플레이리스트가 늘어갔고, 라디오 채널도 종종 이용하게 되면서 애플 뮤직에 정착하게 되었다. (Apple Music의 한국 상륙과 연관이 있었...을까? 그 사이 Beat는 서비스 종료 발표가 났다.)


2017년 1월, 국내 음원 듣기 위해 Melon(멜론)으로 이동!

그렇게 애플 뮤직과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가 국내 음원 부족 현상으로 이동하게 됐다. 그 이유는 바로 팬텀싱어! 짝꿍이랑 즐겨보는 jtbc의 예능 프로였는데 팬텀 싱어는 방송 직후에 음원이 바로 공개됐다. 그렇게 멜론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


의외의 복병 첫 화면 강제 팝업...

차에서 음악 들을 때 항상 짝꿍의 멜론을 조작했던 터라 사용하는데 크게 어려움이 있진 않았다. 하지만 강제 팝업에서 나의 분노(?)가 시작되었다.


처음엔 내가 그냥 시기적으로 팝업이 많은 시기에 서비스에 가입했나 보다 하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앱을 실행하면 하루에 한 번 꼴로 팝업이 떴고, [다시 보지 않기]를 체크하고 [닫기] 버튼을 눌러 창을 닫아야 했다. (한 번 클릭도 아니고 두 번이나 눌러야 한다니요 ㅜㅜ) 혹시 설정에서 팝업을 안 뜨게 할 수 있는지 확인해보았지만 지원하지 않는 기능 같았다. (놀라운 마음에 짝꿍에게 물었더니 안드로이드는 그렇게 자주 팝업이 뜨는 거 같지 않았다고 했다. 아님 내가 예민한 건지도...)

사용하다 보니 해당 팝업을 다시 보지 않기 앞에 `오늘만 이 팝업을` 이란 말이 생략되어 있었는지 같은 내용의 팝업이 다른 날에 뜨기도 하고, 하루에 다른 팝업이 두 번 뜨는 경우가 있었고 참지 못하고 탈퇴하기에 이르렀다...


국내 음원을 포기하기 아쉬워 - 왜냐하면 BTS 노래를 들어야 하기 때문에!! - KT계열 서비스인 Genie로 옮겨볼까 했지만 여기 팝업도 만만치 않았다. 오히려 더 심했다. 첫 화면 팝업뿐 아니라 탭 간 이동에서 팝업을 띄우는........... 멜론보다 심각한 상황이었다.


결국 다시 Apple Music으로..

팬텀싱어의 열기도 식고 해서 조용히 애플 뮤직으로 돌아왔다. 이전에 저장해두었던 보관함 음악들도 그대로 있었고 [둘러보기]와 [라디오] 탭에서 새로운 음악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어서 다시 만족스럽게 쓰고 있다. SM, YG, JYP 엔터테인먼트 음악은 다 들을 수 있고 Zion.T의 노래 도 올라와 있어서 그럭저럭 아쉬운 맘을 달래고 있지만 국내 음원은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다.


혹시 벅스나 네이버 뮤직 등 인터페이스도 좋고 강제 팝업 안 띄울 수 있는 서비스 있으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 _ _)*



* 표지 및 본문 이미지 출처: Unsplash.com

* 멜론 첫 화면 팝업 이미지: 직접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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