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간도, 다른 사람의 시간도 소중하니까!
오늘 문득 회사에서 내가 쓴 글, 다른 사람이 쓴 글, 주고받은 메시지 등을 보면서 '글을 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새삼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한 번에 글을 제대로 적으면 결국 나의 시간을 아낄 수 있다. 글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바, 글을 통해 얻고자 하는 바를 분명히 적으면 커뮤니케이션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궁금해할 법한 사항들에 대해 먼저 안내해주면, 문의를 주고받는 핑퐁을 줄일 수 있다. 이해하기 쉽게 적는다면, 이해하지 못한 내용을 다시 설명할 시간을 줄일 수 있다.
결국, 이메일이나 회사 게시판에 글을 잘 적으면 내 시간을 아끼는데 도움이 된다.
내가 잘 적지 못한 글은 다른 사람의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 명료하게 적지 않으면 다른 사람은 요리조리 생각해보거나 내 글을 여러 번 읽어야 할지도 모른다. 이 모든 것에 인지적 비용이 발생한다. 그리고 결국 의문점이 생겨 나에게 질문을 하게 되면, 답변 듣고 다시 질문하고 하는 등의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나도 상대방도 모두에게 낭비다!)
비단 업무 관련 글만 그런 게 아니다. 브런치(혹은 블로그) 역시 마찬가지이다. 독자 역시 누군가의 글을 읽는 데 시간을 쓰고 있다. 친히 제목이나 이미지를 보고 클릭하고, 데이터를 사용하고, 스크롤을 내리며 텍스트를 읽는데 안구를 부단히 움직이며 뇌를 쓴다. 광고 문구, 뉴스 기사, 그 어느 하나 독자의 자원을 쓰지 않는 것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나를 위해서도 있지만 그 콘텐츠를 소비하게 될 다른 사람을 고려해서도 최선을 다해 메시지를 잘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그 독자 중 스스로도 포함된다. 어떤 생각을 잘 정리해 두면 훗날 내가 내 글을 보고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글은 구조적이고 논리적인 글이다. 글이 구조적이면 이해가 쉽다. 글이 논리적이면 이해가 쉽다. 결국 이해하기 좋은 글이 좋은 글이라고 생각하나 보다. 논리적이라는 것이 꼭 무미건조한 팩트 연결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때로는 감성적인 접근이, 때론 격정적인 전개가 이치에 맞을 수 있다.
어쩌면 좋은 글이라는 것에 어떤 절대적 기준이 없을지도 모른다. 어떤 사람은 A 스타일의 글이 잘 읽히고 좋다고 생각할 수 있고, 어떤 사람은 B 스타일의 글이 잘 이해되고 좋다고 생각할 수 있다. 어떤 글이 좋은 글인가 대한 기준이 다를 수 있지만, 어떤 글이 안 좋은 글이라는 데는 한 목소리를 낼 확률이 높다. 그러니 좋은 글은 둘 째치고서라도 못쓴 글만이라도 피해야 한다. 내 시간도, 다른 사람의 시간도 함부로 낭비할 수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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