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씩 하나씩 차근차근
요즘 회사 일이 많다. 정시 퇴근의 아이콘이 되길 꿈꿨지만 최근 몇 주간 야근이 잦았다. 나 답지 않은(?) 모습에 스스로 조금 실망했다.
할 일이 많다. 할 일이 많으면 마음의 어수선함도 함께 증가하기 때문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더 정신이 없어진다.
그럴 때일수록 회사 메신저를 종료하고 웹브라우저를 종료한다. 컴퓨터를 처음 부팅한 상태로 만들어 두고 해야 할 것 딱 하나만 정하고 그것을 한다. 생각보다 금방 그 일을 끝낸다. 그다음 수행해야 할 일 하나를 선정한다 그리고 수행한다. 그렇게 반복.
그렇게 할 일을 하나씩 줄여가다 보면 생각보다 짧은 시간에 일을 처리할 수 있다. 누가 말을 걸려고 하면 '잠시만요, 이것만요' 하고 말하고 작성하던 문장의 마침표까지 적거나 적고 있던 글을 보낸다. 약 30초에서 1분만 더 쓰면 흐름이 끊기지 않게 유지하면서 일을 끊어낼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컨택스트 스위칭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돌이켜보니 3월을 통틀어 브런치 글을 1개 썼다. 3월 초에 글을 하나쓰고 4주간 하나도 적지 못했다. 평소에 비해 현저히 저조한 숫자다.
- JLPT 시험 접수가 시작되어 일본어 공부도 다시 해야겠고,
- 연초에 계획했던 중국어 공부도 해야 한다.
- python으로 데이터 분석 공부를 병행하면서 머신러닝 스터디도 해야 하고,
- 블록체인 공부도 좀 하고 싶다.
- 브런치도 계속 쓰고 싶고 올해는 책을 내겠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
- 중간에 독서도 짬짬이 하고 싶고, 봄나들이도 가고 싶다.
회사 안 다니고 하루 종일 하기에도 버거울 것 같은 일들이지만 부담을 느끼기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하나씩 차근차근한다. 그렇게 하고픈 많은 일들 중 브런치 글 1개 발행하기를 목표로 삼고 컴퓨터 앞에 앉아 모든 프로그램을 종료하고 새 창을 열었다.
멈추지 않고 글을 써서 이 글을 발행하고, 바로 다음 할 일로 넘어갈 것이다. 자정이 다 된 시간이지만 마음이 가득 찬 하루를 보내고 잠자리에 들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