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유튜브 시작한 이야기

동동북스 북튜브 시작합니다

by 디홍 Dhong

왜 시작하게 되었나?

펭수랑 민음사 덕분!

작년 10월 초쯤, 펭수에 빠지게 되었다. 펭수를 보려면 유튜브로 가야 했다. 그래서 유튜브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펭수를 보러 들어갔지만 딱히 볼 것들을 찾지 못했다. 그러던 중 민음사tv 처럼 재밌고 유익한 채널들을 발견하게 되었고 유튜브가 그렇게 나쁜 세상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재택근무 때문...

우리 회사는 2월 말부터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현재 재택근무를 한 지 6주 차에 접어들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가족도 친구도 만나지 않고 말 그대로 두문불출 지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내가 오프라인으로 말을 건넬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사람 짝꿍뿐. 퇴근하고 귀가한 짝꿍과의 대화만으로는 나의 대화 총량에 턱없이 부족했다. 그래서 말을 하고 싶다는 욕구가 끓어 넘치고 있었다.

그리고 시간적 여유도 큰 영향을 미쳤다. 왕복 출퇴근 시간을 아끼다 보니 책도 많이 읽게 되었고 영상을 제작할 마음의 여유도 자연스레 생기게 되었다.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

장비는 Canon EOS M3

현재 사용 중인 iPhone 11 Pro 가 촬영하기 가장 적합한 디바이스라고 생각했는데 책장 앞에 고정해두고 찍고 싶은데 휴대폰 거치용 삼각대가 없어서 불가능했다. 그래서 여행 갈 때 사용하는 카메라를 꺼내고 삼각대를 세운 뒤 촬영했다. (마이크나 녹음기는 별도로 사용하지 않음)


시간은 얼마나 걸렸는지?

촬영은 약 10분에서 15분 정도 걸렸다.

어제 오후 다섯 시 반에 퇴근해서 여섯 시쯤 저녁을 먹고 쉬다 보니 오후 7시. 오후 7시에 카메라를 세팅하고 멈추지 않고 쭉 촬영을 했다. 할 말을 다 하고 나서 촬영이 잘 되었는지 확인하려고 보니 카메라가 꺼져있었다. 배터리가 없어서 중간에 꺼진 것. 헛. 대체 어디서 끊긴 거지? 다행히도 약 9분 정도쯤에서 끊겨있었다. 그래서 약 1분 정도 뒷부분만 다시 촬영했다. (지금 배터리 풀 충전해둠) 처음에 좀 뻘쭘하긴 했는데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촬영을 마쳤다.

prasesh-shiwakoti-lomash-8BJV3P5IZIA-unsplash.jpg
jakob-owens-l82NzBSYbj0-unsplash.jpg

편집하는데 약 2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카메라에 있는 파일을 맥북으로 옮기고 아직 유료 프로그램을 쓸 짬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iMovie를 켰다. 전에 한두 번 정도 iMovie를 써본 적이 있다. 회사에서 동영상 제작 동호회에 나가고 있어서 귀동냥으로 다빈치 리졸브(Davinci Resolve)라는 무료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참에 써보자는 생각이 들어 처음으로 다빈치 리졸브를 설치하고 편집을 시작했다.

iMovie 대신 이 프로그램을 쓰게 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자막 때문이다. 이번 영상에 자막을 넣진 않았는데 어쨌든 텍스트 편집이 필요할 텐데, iMovie는 텍스트 입력/변경이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답답하다고 느꼈었고, 이 참에 그 문제를 해결해보고자 새로운 프로그램에 도전했다.

영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면서 사용할 부분과 잘라낼 부분을 표시하고 걷어내는 작업을 1차로 했고, Keynote를 활용하여 첫 화면과 마지막 화면에 넣을 이미지를 작업해 삽입했다.


편집 한걸음 더.

1차 작업이 사실 크고 편집이야 방망이 깎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을 것이기에 '첫 동영상을 턴다'는데 집중하고 최대한 편집 욕심을 내지 않으려고 했다. (그리고 지금 내 수준이 욕심을 낸다고 낼 수 있는 수준이 전혀 아니다) 약간의 추가 작업을 한 부분들은

- 오프닝에 인스타를 캡처해서 넣고,

- 앞부분에 말이 좀 느린 것 같아 오디오 속도를 1.1 배속 정도로 조정하고,

- 중간에 말을 잘못한 부분을 바로잡기 위해 자막을 넣거나,

- 엔딩 멘트를 넣는 수준 정도의 것들이었다.


말고 보니 보이는 옥에 티.

전체적으로 편집된 조각들을 한 번 훑어보고 나서 전체 하나의 영상으로 만들어서 최종 확인을 했다. 영상 재생 중간에 책을 펼쳤을 때 책 사이에 끼워져 있던 명함이 툭 떨어지는 장면이 있는데, 나름 빠르게 명함을 치웠고 정면 샷이 잡히지 않아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완성된 영상을 일시정지해서 보니 명함에 적힌 정보들이 읽을 수 있는 수준이었다. 그래서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해당 장면을 편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부분의 오디오는 살려둔 채로 정적인 이미지를 넣어서 막는 방식으로 다시 한번 더 편집을 진행했다.


두둥 드디어 유튜브 업로드

유튜브에 영상을 업로드하려면 채널 이름이 있어야 하는데 크게 고민 없이 이름을 정해두고 지난주쯤에 채널을 생성해둔 터라 제목과 내용을 간단히 적어 뚝딱 영상을 업로드했다.


이렇게 카메라 촬영을 시작한 게 어제 오후 7시였고 유튜브에 업로드가 완료된 게 오후 10시 정도이니 총 3시간 만에 첫 번째 영상을 털어버렸다. 손대고 싶은 부분들이 더러 있었지만 (예를 들면 자막도 다 넣고 싶었고, 예능 자막 식으로 코멘트도 넣어보고 싶었고, 전체적인 목록을 한 번 정리해서 마무리에서 언급해주고 싶기도 했었고 등등) 일단 영상 업로드라는 작은 성공(!)을 맛보기 위해 거침없이 달렸다.


영상을 올린 뒤 이 프로젝트의 존재에 대해 알고 있고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먼저 카톡을 보냈고, 이후에 개인 인스타그램에도 홍보 글을 올렸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첫 동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N4V08zXX41g


오늘은 추가적으로 유튜브 채널 아트라고 불리는 배경과 프로필 이미지를 만들어서 채웠다.

유튜브 채널 아트는 무료 폰트 검색 좀 하고, unsplash에서 이미지를 검색해서 keynote로 제작했다. 그런데 파일 크기가 작아서 업로드가 불가했다. 따로 사용 중인 이미지 편집 툴이 없어서 pixlr.com 사이트에서 편집한 뒤 업로드할 수 있었다. 프로필 이미지는 Keynote로 제작했다.


전부터 아이들은 요즘 검색 포털에 검색어를 입력하는 대신 유튜브에 검색어를 입력한다고 했다. 시대가 바뀜에 따라 새로운 문법에 발맞춰가고 싶다.


이번 유튜브 작업을 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 일단 첫 발을 내딛는 것이 무척이나 중요하며,

- 나는 생각보다 편집을 재밌어하는 편이며,

- 꾸준히 하는 것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부디 다음 동영상도 올릴 수 있길 바라며...!




Photo by Kon Karampelas on Unsplash

Photo by Jakob Owens on Unsplash

Photo by Prasesh Shiwakoti (Lomash) on Unsplash

keyword
작가의 이전글암체어를 사러 이케아에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