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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홍 Dhong Jul 03. 2016

작년 오늘 나는 뭘 했을까?

에버노트 검색 폴더로 떠나는 과거로의 시간여행

예전에 10년 일기장(혹은 10년 다이어리)을 본 적이 있는데 흥미로웠다. 한 권의 다이어리를 10년 동안 쓰면서 매년 같은 날 같은 페이지에 글을 적도록 한 일기장이다.


얼마 전에 <5년 후 나에게 - Q&A a day> 라는 책도 베스트셀러(?)에 올랐었는데 위의 콘셉트를 조금 변형해서 매일 하루에 하나씩 질문이 적혀있고 그 질문에 답을 5년간 적는 책이다. 예를 들면 "토요일 오전 시간을 가장 행복하게 보내는 당신만의 방법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이 있으면 오늘 그 답을 적고, 내년 오늘이 오면 다시 그 답을 적고 이렇게 5년간 적을 수 있는 책이다.


위의 것들의 단점이 있다면 가지고 다니기 힘들다는 것이다. 10년 동안 10년 치 다이어리를 들고 다닐 수도 없고 집에 두고 다니다 보면 적어야 할 타이밍을 놓치거나 잊어버리는 수가 많다.


기록하는걸 좋아하는 편이라 작은 노트라도 항상 가지고 다니면서 그때그때 메모를 했었는데 에버노트를 쓰게 된 후부터는 언제부턴가 다이어리를 안 들고 다니게 되었다. (요즘은 다시 들고 다니는 중)


그런데 신기하게도 에버노트를 쓰면 10년 다이어리나 Q&A 북과 같은 것은 아니지만 유사하게 활용할 수 있다. 처음 이 아이디어를 발견한 것은 이찬영 님의 <기록형 인간>이라는 책으로 기억하는데 (책이 없어 확인 못함.. 아니라면 제보 부탁드립니다) 내가 작년에 작성한 노트, 재작년에 작성한 노트를 검색 폴더로 등록해놓고 찾아보는 것이다.


에버노트 검색창에 Created:day-366 -Created:day-365 이렇게 입력하면 작년 오늘 만들었던 노트들이 나온다. 같은 방법으로 2년 전, 3년 전 노트들도 찾아볼 수 있다.


1년전 오늘: Created:day-366 -Created:day-365

2년전 오늘: Created:day-731 -Created:day-730

3년전 오늘: Created:day-1096 -Created:day-1095

4년전 오늘: Created:day-1461 -Created:day-1460


이 검색 구문을 검색 폴더로 만들어 즐겨찾기에 추가해두면 클릭 한 번으로 과거의 오늘로 바로 갈 수 있다. 에버노트를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한 게 2012년도여서 일단 4년 전까지만 만들어두었는데 경우에 따라선 3개월 전이나 6개월 전도 추가적으로 만들어두는 것도 방법일 듯하다 :)



에버노트 검색 폴더 만드는 방법 >>


덕분에 요즘은 이 즐겨찾기를 한 번씩 클릭하면서 하루하루 과거로 여행을 떠나는 재미가 추가되었다. 4년 전에 한국 스타트업에 있었고, 3년 전에는 대학원에 있었으며, 2년 전과 작년에는 외국계에 있었던 터라 클릭할 때마다 전혀 다른 주제의 콘텐츠들이 다이내믹하게 나와서 신기하고 재밌다. 얼마 전에는 몇 달간 '1년 전 오늘'에 결혼 준비하던 노트들이 꾸준히 나와서 다시 결혼 준비를 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 표지 이미지 출처: Unsplash.com

* 덧붙여..

최근 에버노트가 Basic 서비스를 기기 2대로 제한한다는 소식에 이래 저래 말이 많았다. 웹 클라이언트는 접속 기기로 카운트하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크게 문제 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리고 일하는 대가로 월급을 받듯이 서비스를 쓰려면 돈을 내는 게 맞다고 본다. 에버노트가 내 데이터를 팔거나 광고 플랫폼이 되는 것보다 훨씬 나은 선택이며 사실 더 일찍 더 강력하게 했어도 유료화를 했었도 나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어차피 돈 내고 쓸 사람들은 머무를 테고 무료 사용자들이 대체재를 찾아 떠나게 되면 서비스 운영적으로 비용이 줄고 유료 사용자 비율이 높아지면서 재무적으로 회사가 건강해지고 서비스 퀄리티도 높아지리라 기대한다.

에버노트가 나의 100년 일기가 되어 주길! #forever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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