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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바람 Sep 07. 2023

내가 추구할 인생의 방향은 무엇인가.

돈이 되는 것과 좋아하는 것

  병원 진료를 위해 서울에 올라갔다. 또 올라가는 김에 지인분들을 다 보겠다고 연락도 돌리고, 인스타 스토리도 올렸다. 수영 모임분들이 그리워서 번개모임도 잡고, 친구들도 다 봤다. 지인 중 한 명은 대학동기였던 성국이. 성국이는 고등학교 때까지 수영선수를 했으며, 지금은 전업 수영강사로 일하고 있다.  대학생 때도 강사로 일을 했는데, 고기 사주겠다는 말에 투덜거리면서도 누구보다 열심히 수영강습을 해줬던 친구기도하다. 아직 음파음파 배우도 있는데, 라이프가드를 따고 싶다는 말에 열심히 해보라며 응원을 해줬기도 하다.


최근 성국이는 프리다이빙을 시작해 2달간 LV.3 다이버 라이센스까지 취득했다. 아마 강사취득까지 목표로 하고 있는 듯 보였다.

"야 성국, 너 서핑도 금방 배울 거 같은데 서핑도 해보자."

 "아 싫어, 서핑은 레저스포츠 중에서도 돈이 안되잖아 돈이"

"돈이 안된다고?"

곰곰이 생각해 봤다. 진짜 서핑은 돈이 안 됐다. 우선, 내가 서핑샵에서 봤던 분들은 돈을 좇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물론 은퇴를 하고 양양에 내려와 에어비앤비나 음식점이나 술집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봤다. 돈을 좇지만, 서핑을 위한 것이겠지. 일할 때 직원분, 사장님도 예외는 아니었다. 돈을 좇지 않았다. 더 많은 일을 하고 돈을 벌 수 있는데도 안분지족 하며 살고 있었다. 특히나 그곳에서 일하는 강사님은 내일모레 마흔이 되는데, 프로서퍼의 꿈을 꾸고 있다. 물론 임금은 높지 않다. 이건 꿈을 추구하는 삶이다.


성국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헤어졌다. 금융회사에 근무 중인 부지점장과의 연이 닿아 대화를 했다. 재무설계 관련 일을 하셨는데, 도무지 돈을 어떻게 많이 벌고 있는지 그게 궁금했다. '돈은 어떻게 많이 벌었어요?'라고 물어봤다. 입가에 미소를 띠더니 눈을 빛내며 입을 열었다. 자신은 원래 공대생이었다고 했다. 컴퓨터공학과를 다니다가 대학 등록금, 그리고 대학생활을 하면서 드는 돈을 계산해 봤다고 한다. 컴퓨터공학과를 가게 된 이유도, 돈을 잘 벌기 때문인데 그러기엔 결국 회사생활을 해야 하는 거고 돈을 많이 벌 수 있진 않을 거 같다고 말했다. 그래서 1억이 넘는 돈으로 가게를 얻어 햄버거 집을 차렸다. 잘됐나 보다.


 어느 날은 처음으로 휴가를 내고 친구들과 스키장에 갔다. 스키장에 가서 놀고 있는데, 직원으로 일하는 형이 전화가 왔다.

"오늘 손님이 너무 많아서 밥을 못 먹었는데, 뭐 시켜 먹어 돼?"

이 말을 듣고 매출표를 켜서 확인해 보니 꽤 찍혀있었다고 한다. 그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어, 나는 놀고 있는데, 날 위해 일해주는 직원들 덕에 돈이 들어오네?'

이때 레버리지를 처음 경험했다고 한다. 그 이후 보험회사에 들어가 일을 하고 싶다고 지인에게 말해 바로 들어가서 열심히 일을 배웠다. 새벽 2-3시까지 세일즈를 하고, 일을 한걸 다 타임스태프로 사진 찍어놨다. 추후 보험 세일즈를 할 때도 고객님들에게 자신이 일을 했던 기록을 보여주고, 상품이야기가 아닌 자신의 성실함과 꾸준함을 어필했다고 했다. 세일즈를 할 때도 자신자체가 믿을 만한 사람으로 보여야 한다고 말을 있어갔다. 보험세일즈를 할 때도, 보험과 보험설계사가 가져가는 돈의 비율이 상식적이지 않아 보였다. 그 부분을 파악하고, 자신이 그 부분을 정직하고 고객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정말 필요한 보험을 수수료를 적게 받고 세일즈를 했다. 그렇게 적재적소의 보험에 도움이 받는 사람이 많아지고, 기업이든 개인이든 고객들이 많이 생겼다고 한다. 사람들 모두 돈을 벌 수 있는데, 실행력이 없어서, 리스크가 무서워서 실행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단호한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난 이 부지점장님을 보고 미국에서 한인을 위해 보험 방면에서 힘쓴 가수 에릭남의 아버지가 생각났다.


 전에 여러 개의 창업 프로그램에 참여해 본 바가 있다. 그 강의 중 하나에서 스타트업이나, 기업에 투자기관에서 일하시는 분이 했던 말이 생각났다. 회사에 투자를 할 때는 회사의 제품이 아닌 대표의 성격이나 역량을 본다고 한다. 믿을만한 사람인지,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아닌지, 정말 이뤄낼 거 같은 사람인지 이런 것들 말이다. 그중 하나의 예시는 당근마켓이었다. 초기에는 아무도 당근마켓에 투자하려 하지 않았다. 하이퍼로컬리즘을 추구하는 당근마켓 대표의 고집을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심지어 사업계획표를 보면 거래 지역을 더 좁혀갈 예정이라 말했다. 다들 성공하지 못할 거라 했지만 당근마켓 대표의 고집은 누구도 꺾을 수 없었다. 결국 지금의 당근마켓은 소위 개발자들의 꿈에 기업 '네카라쿠배당토' 중 하나가 됐고, 지역 커뮤니티까지 담당하는 필수앱이 됐다. '당근 하세요?'가 밈이 되기도 하고, 당근 거래 썰도 많이 떠돌고 있으니 말이다. 이제 누구나 다 아는 기업이 됐다.


 이렇듯 돈을 벌기 위해선 자신의 신념과 시간,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돈을 많이 벌기 위한 방법은 투자와 사업, 두 가지뿐이라고 캘리최대표님이 말한 바 또한 있다. 좋아하는 것과 돈을 많이 버는 것. 난 지금 이 두 가지 사이에서 갈등 중이다. 금융회사의 부지점장님은 이런 말을 했다.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선 경제적인 자유를 얻어야 하고, 그 자유를 얻기 위해선 자본주의 사회에선 돈이 있어야 한다고. 맞는 말이다.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선 돈이 드는 게 당연하다. 좋아하는 걸로 돈을 벌려면, 그걸 이용하려 드는 못된 사람들도 있다. 가장 베스트는 내가 돈을 벌어 정당하게 돈을 내고 그것을 배우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내가 잘하는 강점과 무기들을 발견하고 어떻게 돈을 벌 수 있는지, 그 돈으로 어떻게 좋아하는 걸 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이제 내 나이 만으로 24이고, 어린 나이에 성공했다.라고 말할 수 있는 나이도 아니다. 하지만 1년에 하나씩 무언가를 배우고 꾸준히만 한다면 10년 뒤에 나는 10가지를 잘하게 될 거고 20년 뒤에 나는 20가지를 잘하게 될 거다. 나는 길게 살고 싶진 않기에 60-70까지 산다 고쳐도 30개는 넘는 잘하는 강점을 가질 수 있다. 이렇게 잘하는 걸 들려가다 보면 이 중 무엇 하나로 사업을 할 수 있지 않을까? KFC를 창업한 할아버지도 60세에 KFC를 창업해 전국전인 프렌차이즈로 키워냈으니까, 나이가 어떻든 못할건 없다. 오히려 나이를 먹어갈수록 잘하는게 많아지고, 경험도 많아지고, 아는 것도 많아질테니 말이다. 


 난 좋아하는 걸 잘하기 위한 경험을 하고, 그 필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경험해야겠다. 지금은 돈보다는 나 자신에게 투자하고 좋아하는 것을 좇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 여러 운동을 하고, 스포츠 브랜드를 공부하고, 외국어공부하고, 독서를 잔뜩하고, 잔뜩 글을 써야지. 어떤 일을 해도 내가 다 씹어먹어버리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해낼거다. 그러면, 2-3년 뒤에 나는 어느 정도 지금보다 분명히 더 발전했을거다. 2-3가지는 어떤 것이든 더 잘할 거고, 돈을 벌 수 있는 방법도 더 많이 알고 실행했을 테니까 말이다. 조던 피터슨의 질서너머에는 이런 문구가 있다. 


"때로 가는 길이 바뀔 수 있다. 이때 포기하는 것과 착각하기 쉽다. 길을 바꿀 때 새로 가는 길이 더 어려워 보인다면, 자기 자신을 속이거나 배신하지 않는다고 확신해도 좋다. 지그재그 식으로 전진하게 된다. 효육적이진 않지만 대안은 없다. 목표를 추구하는 동안 훈련하면서, 스스로를 알아가면서 목표가 바뀐다. 서서히 우아하게 과녁의 한목판을 상상 할 수 있는 가장 높은 가치를 목표로 삼을 것이다. 뜻이 있고 운이 따르면 의미있고 생산적인 일을 만날 것이다. 더 나아가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것이다. 내가 누구일지 상상하고, 그것을 목표로 삼아라" 


 목표의 난 미래의 나를 믿는다.  그리고 목표가 바뀌어도, 그 목표가 설령 더 어렵고 고된 길이라고 해도 속도에 상관없이 방향으로 걸어가겠다. 이것이 나의 삶의 방향이자, 나의 신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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