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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바람 Sep 12. 2023

오늘의 주제는 하소연

그냥 맹목적인 하소연이다. 

 요즘 나는 오랜만에 바쁘게 살고있다. 하고 싶었던 일들을 다 끌어서 하고 있다고 해야하나. 체력관리를 한다고 하는데도 버겁다. 주변사람은 네가 버거울거야 하며 말리는데, 하고싶은건 꼭 해야하고 시작하면 끝장을 봐야하고 그런 성질을 가지고 있는데 어떻게 하겠는가. 

 "사서 고생하는 스타일이다."라는 말이 딱 나를 지칭한다. 나는 하루를 3일 아니 4일정도로 살고있다. 아침에 일어나 수영을하고, 글을 쓰며 조금 쉬다가 출근을 하고. 출근도 빡쎄다. 그렇게 일하고 싶었던 스포츠 브랜드에서 일을 하는데 11시부터 9시까지 주6일 근무고, 휴식시간이 지켜지지 않는건 빈번하고 아직 일이 손에 익지 않았는데 혼자서 근무를 해야하고! 오늘 하소연의 목적은 일이 힘들고, 피곤하다라고 말하고 싶은 걸지도 모른다. 

근데 또 매장이 돌아가는 방식이나, 재고를 관리하는 법, 마진, 할인률, 관리비 이런 것들을 듣다보면 또 오히려 일하는 인원이 적은게(점장님과 나 둘이 굴러간다) 득인것 같다. 더 많은걸 배울 수 있으니 말이다. 꼼꼼한 점장님의 성격탓에 또 사소한것 하나하나 배워가고 있다. 손님을 응대할때 어떻게 해야되는지, 어떤 유형의 사람이 물건을 사고 사지않는지 이런것들 말이다. 엄청 사소한것 하나하나 말씀을 해주셔서 가끔은 힘들때도 있지만, 차라리 뒤에서 말하는것 보다 앞에서 말해주는 사람이 고마운거다. 

 

 그럼에도 하고 싶은건 다 하고 싶다. 아침수영도 해야하고, 저녁에는 주짓수랑 MMA도 배워야하고, 웨이트도 해야한다.  블로그도 운영해야하고, 수익도 내고 싶다. 체험단을 할 수 있다는걸 알고나니 하고싶은 체험들을 신청하니까 또 다된다. 그래서 행복하면서도 체력이 딸린다. 


 지인 협찬으로 크루즈를 타고 울릉도에 가면서부터 나의 블로거 인생의 2막이 열렸다. 그때부터 다시 욕심을 내서 블로그를 시작하니까 체험단에 도전할 용기가 생겼다. 그리고 수익이 어떻게 생기는지도 알게되고, 제휴 광고도 알게됐다. 


 프리다이빙 라이센스 발급과 무료체험을 시작으로, 헬스장 1개월권과 무료 PT권을 받아서 하고 포스팅을 했다. 나름의 레퍼런스를 쌓겠다고 식당이나 체육관, 운동하는 내용을 열심히 포스팅하고 또 체험단을 신청했다. 제품도 협찬받고, 쿠키만들기 원데이클레스도 협찬이 들어오고, 플라잉 요가!!! 1개월권도, 카페도, 제주도 숙박권과 서핑 강습권, 렌탈권도 협찬이 들어왔다. '인플루언서로 선정되었습니다'라는 문구를 보면 내가 인플루언서라고? 하는 의문이 들긴 하지만 받아들이기로 했다.  


 내가 쉬는날은 오로지 1일 평일에 일을 하면서 개인시간에, 그리고 쉬는시간에 이루고 싶은것들을 해내야한다. 어느 하나 포기할 수 없고, 어느하나 초석을 다져놓는것을 포기할 수 없어 체력관리도 필수다. 11월엔 주짓수 대회가 있어서 출전해보려한다. 12월 말에는 수구사 자격과정이 열릴예정이라고 들어서 교육도 들으러 다닐거다. 일본어랑 스페인어도 근처에 학원이있길래 시간이 안맞아 1대1과외로 끊어 버렸다. 매장에서 일을 하면서도 외국인 손님들이 자주온다. 중화권 손님들과 영어권손님들은 모두 세일즈를 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더 많은 표현을 익히고 싶어 세일즈 중국어, 세일즈 영어 책도 샀다. 온보딩 책도 공부하고 있다. 포스팅도 하고, 자료조사도 하고, 운동화, 옷이 어떤 기능이 있는지 모두 찾아서 공부하고 있다. 내가 살다살다 섬유공부도 하고있다. 책의 절반 이상 정리하고 자료조사를 했다. 제품도 공부할 수록 더 잘 팔수있을것같다. 마치 러쉬 강남에서 일하는 직원분처럼 제품에 애정같고, 모르는게 없는게 내 목표다. 더 많이 팔고 잘 팔거다. 매장 홍보도 하고 싶어 인스타그램을 만들고 컨텐츠를 만들어 올렸으나 갑자기 삭제됐다. 그래서 이를 갈고 인기키워드를 데이터로 뽑아서 기획안까지 작성해서 릴스로 제작하고 있다. 앞으로 구상하고 있는 매장 컨텐츠도 가득이고, 블로그 컨텐츠도 가득이다. 역시 내 일의 적성은 뼛속까지 문과다. 마케팅&세일즈가 제일 재밌다. 독서도 해야하는데, 요근래 책을 2권정도 밖에 못읽었다. 독서와 운동을 못하는건 내겐 너무나 큰 스트레스다. 


스포츠 매장에서 일하고, 난 스포츠 브랜드랑 제품을 좋아하니 그것에 대한 글을 마구 써야지 하면서 티스토리도 만들었다. 전문주제로 글을 쓰기 위해서. 이렇게 또 잔뜩 일을 벌이고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근데 뭐 정신건강이 나아졌을때야 이렇게 열심히 하지 또 안좋아지면 한번에 놓아버릴 수 있는 것들이다. 그러니 미리미리 건강할때 더 관리하고, 내가 하고싶은 것에 집중하고, 초석을 다져놔야지. 언제 또 나빠질지 모르니까 말이다. 남들은 걱정한다. 내가 피곤해 보이고 제대로 하지 못할거라고. 늘 그런말들은 나를 긁는다. 결국 해내게 만드는 말들이다. 꽤 고집있고 오기있는 사람이기에 말이다. 

 안타깝게 프리다이빙은 반포기 상태다. 레벨 4까지 따면 강사과정을 할 수있는데, 그 비용이 현금으로 120만원이다. 지금 돈을 모아 열심히 여행다녀야지 하는 내 목적에 어긋난다. 돈은 모아야하는데, 하고싶은건 너무 많아 문제다. 그러니 돈되는거 다해야지. 일단 지금은 블로그를 키워서 돈을 받고 원고를 써줄 수 있을만큼 성장하는것, 블로그 유입수를 늘려 광고 수익을 내는것, 매장일을 열심히 해서 고정적인 월급을 받는것아직은 이게 다이다. 어떻게 더 돈을 벌 수 있는지 그런 생각뿐이다. 어서 돈을 모아 하고 싶은걸 하고 있지만 또 다른 하고싶은 것들을 하고싶기 때문에. 


 이런 인생이 옳은 인생인지는 아직 모른다. 아마 내가 죽고나서야 결정되지 않을까. 허나, 누구의 판단도 중요하지 않게될거다. 그때 난 이 세상에 없을테니까. 우선은 살아지는대로 살아봐야지. 오늘의 하소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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