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과 모멘트암
지나친 관심에 질려버렸다. 관심은 곧 걱정이 되고, 걱정은 우려가 되고, 우려는 결국 이해하지 못함에 수렴한다. 이해를 못 하는 것은 삶을 살아온 방식과, 접하는 매체, 사회, 대인관계 그 모든 게 영향을 미칠 터이다. 너무나도 다른 상황과 환경, 사회를 가진 사람에게 나를 이해시키기엔 너무 힘든 일이다. 나에 대한 관심은 결국 나를 이해하지 못함이 되고, 그 우려의 말들이 공격적으로 느껴진다.
그래서 작년 말부터 사람들과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아주 간단한 방식으로. 소속된 곳에 자주 가지 않는다. 모임약속을 줄인다. 연락을 줄인다. 내 이야기를 전하지 않는다. 소통의 부재는 나를 단절되게 만들었지만, 딱 그 단절된 만큼의 스트레스와 걱정이 사라졌다. 이 정도가 좋다. 간혹 연락을 하고, 간혹 밥을 먹고. 걱정이 도를 넘어서 무례로 바뀌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 말이다.
최근 운동역학에서 모멘트암이라는 개념을 배웠다. 회전축과 힘점이 멀어질수록 힘이 덜 든다는 거다. 물론 신체구조상으로 섬세한 운동조작이 힘들어지지만, 그만큼 힘이 덜 들어간다. 내 인생이라는 회전과 대인관계의 힘점을 적당히 조절해야 해야겠다. 효율적이게, 내가 너무 힘이 들지 않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