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잘한다는 것" - 야마구치・ 구스노키 겐 지음
답답할 때 책을 읽는다.
더 성장할 수 있는 곳으로 가고 싶다는 목표로 이직을 했다. 지금의 회사에 와보니 참 일을 잘한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이 많다. 동시에 나는 아직 많이 부족하구나라는 생각도 켜져 일을 잘하고 싶은 마음이 어느 때보다 간절하다. 욕심만큼 내 실력이 따라주지 못한다는 생각이 지금 나에게 가장 힘든 점이며, 아마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주니어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공부해야겠다 싶은 목록은 쌓여만가고 있고, 이 목록들을 차근차근해나가는게 맞는 방향인지 스스로 판단이 서지 않는다. 누가 알려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 때면 나는 해답을 책에서 찾으려 한다. 그래서 만난 책이 '일을 잘한다는 것'이란 책이다.
책을 읽고 난 후 든 생각은 나는 직면한 문제의 단면만 보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 책이 고민하던 문제 이면의 근본적인 인 문제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었고 일을 잘하고 싶은 현재의 나에게 그리고 앞으로의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책을 읽고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처럼 같은 문제를 겪고 있는 주니어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렇게 글을 쓴다.
"일을 잘한다는 것"
일을 잘한다는 것을 설명하는데 있어 책에서 감각과 기술이라는 단어를 통해 설명하며, 감각이 뛰어난 사람이 일을 잘하는 것이라는 어쩌면 추상적인 주요 요지를 다양한 예시들을 통해 이해 가능하도록 설명해준다. 이것이 있는가 없는가가 일의 질의 차이를 만들어 내고 감각을 키우는 것이 결국 일을 잘하는 방법이라는 내용으로 함축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책을 읽으며 각 부분들을 내 상황에 비추면서 해석해보려 했고 지금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 세가지를 담아보았다.
01. 그러기 힘든 걸 알지만 넓게 보려고 끊임없이 노력하자
주니어 때는 일하면서 큰 그림을 보기 힘들다. 책에서 큰 그림을 보지 못하고 일을 하는 것을 한 방향으로 터널을 판다고 이야기한다. 이 과정은 터널이 어디로 날지 모르고 터널을 파는, 위험부담이 큰 상태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양방향에서 터널을 뚫는 사람은 존재한다. 또 성과가 좋다. 업무가 주어졌을 때 바로 작업을 시작하지 않았는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작업으로 바로 들어간다는 것은 개인 업무만으로 시야가 좁아져 있다는 것인데, 일을 수동적으로 대할 수밖에 없어지며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다. 사실 현재 나에게 근무시간이 업무를 처리하기에 충분하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넓게 볼 시간이 부족하다면 이 시야를 가지기 위해서는 근무시간 이외에 추가적으로 노력해도 좋을것이란 생각이 든다.
02. 인사이드 아웃
배워야 할 건 많은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될지 몰라 한참동안, 그리고 현재도 갈팡질팡하고 있는 상태다. 나의 성장에 있어 큰 맥락을 설정하지 못한 탓이며, 큰 맥락을 설정할 때 논리적인 시간의 개념이 생기고 그것이 시너지를 일으킨다. 이런 맥락 있는 지식 습득은 동기와 활용성이 뛰어나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지식"으로 습득되며 이 것이 일을 잘할 수 있게 만드는 지식 습득 과정이다.
요즘 "데이터를 볼 줄 아는 디자이너가 되자.", "스케치에서 피그마로 이동하고 있다.", "프로그래밍을 할 줄 아는 디자이너가 앞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등 이 시대의 일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한다는 것들이 트렌드가 되어 기사로 쏟아진다. 나의 할 일 리스트들은 기사의 양과 비례하게 점점 길어진다. 하지만 이것이 잘못된 과정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 것이 트렌드가 된 이유를 깊이 공감하고 나의 맥락에 맞게 적재적소에 목표가 아닌 도구로 쓸 줄 알아야 한다. 책에서 기능을 중요시하면 기능 자체가 프락시가 된다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기능이 아닌 감각, 맥락을 설정하는 것이 진정한 목표가 되면 수단 즉, 기능은 따라오게 된다.
지금 나는 하고 싶은 건 참 많은데 그 하고 싶은 일들이 즐거움이 아닌 압박감으로 이어지는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좋아하는 일을 효과적으로 배우기 위한 환경을 찾아 지금 회사에 왔음에도 불구하고 멋진 사람들을 만나 시너지를 내는 게 아니라 할 일 리스트로 그리고 스트레스로 '쌓여갔던' 것 같다. 내가 성장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갈 수' 있는 것이 일을 즐기고 잘하는 방법이란 걸 알게 되었다.
이런 생각을 책에서는
"아웃사이드 인의 사고방식은 사용하지 않는 부품처럼 재고가 엄청나게 쌓여 있지만 인사이드 아웃은 도요타 생산 시스템처럼 필요한 부품을 필요할 때 가지러 갑니다. 게다가 완성된 자동차의 이미지가 이미 다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 차이는 상당히 크죠."라고 표현한다.
03. 나의 눈으로 보기
주니어 때는 상사, 그리고 함께 일하는 팀원들에게 잘 보여야 한다는 것과 내가 하는 일의 정당성을 확립하는데 집중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나 자신을 나의 가치로 바라보려는 것에 비해 주변 다른 사람의 눈으로 바라보는 비중이 커서 생겼던 문제라고 생각된다. 나만의 일하는 가치를 정하고 다른 사람의 가치(동료, 회사)와 나의 가치의 중간점을 찾는 게 지금 갖고 있는 고민을 건강한 마음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게 만들 것 같다.
위 내용들은 책 속의 많은 내용 중 나의 기억에 은은하게 남은 한 조각에 속한다. 책 속에서는 더 다양한 방법들을 너무나도 읽기 쉽게 알려주고 있다. 지금 글을 읽고 있는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주니어라면 책의 전문을 읽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하고 싶다.
방향에 대한 갈피를 잡지 못할 때 서점을 간다. 누군가 책을 통해 나에게 필요한 말을 툭 던져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내가 가지고 있는 문제를 해결해가는 많은 방법 중 지금 내가 좋아하는 방법은 책이며 조언을 구할 사람이 충분하지 않은 '일을 잘하고 싶은' 주니어들은 나와 같은 방법으로 해결해나가도 좋을 것 같다. 첵이 건네는 말들을 내 상황에 적용시켜보고 내 맥락에 맞게 해결책을 스스로 고민해본다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