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곰곰이 Apr 10. 2020

첫 번째 전략 - 자산 배분 (1)

 본격적으로 투자 전략에 대한 글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시작으로 자산 배분 투자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첫 전략을 자산 배분으로 정한 이유는 무엇보다 과최적화의 위험이 낮은 안전한 전략이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앞으로 소개드릴 전략들의 기본전략으로 사용하기에 적합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래와 같은 상황을 가정해 보겠습니다.


 A :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너무 위험해. 열심히 은행 적금을 이용해서 종자돈을 모아야지. 투자는 종자돈을 모은 후에 시작할거야, 소형 아파트에 갭투자를 하는것이 안전할 것 같아.


 어떤가요. 주변에서 흔히 듣게 되는 이야기 아닐까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위와 같은 방식으로 착실히 부를 쌓아왔고 무엇보다 투자의 정석처럼 들립니다. 그런데 아래와 같은 상황을 살펴 보겠습니다.


 B : 내가 보기에는 중국 위안화가 좋아보이네. 월급을 받으면 모두 환전해서 위안화에 투자해야겠어.


 여러분은 B씨의 전략이 어떻게 느껴지는지요. 아마 B씨 같은 분들을 보면 위험한 투자를 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왜냐하면 중국의 국가경쟁력이 앞으로 긍정적일지 혼란스럽기도 하고, 또 소위 몰빵 투자를 하는 것이불안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조금 더 곰곰히 생각해보면 A씨와 B씨는 상황이 비슷한것 같습니다. A씨는 종자돈을 모아 아파트를 매수하기 전까지 투자를 안하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몰빵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원화 자산에 말입니다. 위안화나 원화나 미국인이 보기에는 불안해 보이기는 마찬가지겠지요.


 우리는 '원화'로 음식을 사고, '원화'로 옷을 사고 '원화'로 자동차를 구매합니다. 어제의 음식 가격와 오늘의 음식 가격에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의 '부'가 안전하게 보관되고 있다고 은연중에 믿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실 우리의 '부'를 담은 그릇인 원화는 생각보다 많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환율을 예로 들어 설명해보겠습니다. 보통 1달러는 1000원~1200원 사이에서 흔들리고 있습니다. 거의 20%나 되는 큰 변동성이지요. 그런데 환율이 올랐다고 (원화의 가치가 떨어졌다고) 괴로워 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이상합니다. 집값이 20% 떨어졌을 경우와 사뭇 다릅니다. 우리가 원화의 변동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해서 원화가 안전한 자산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의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우리의 돈(화폐가 아닌 돈)이 늘어나고 있는지 줄어들고 있는지를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하는 것일까요. 돈은 그 담겨있는 그릇에 따라 상대적으로 변동하고 있기 때문에 그 기준을 정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아래 그래프를 볼까요.


 


 위의 그래프는 전세계 GDP 성장률을 나타낸 것입니다. 가끔씩 찾아오는 폭락장을 제외하면 매우 안정적으로 3퍼센트 정도의 수치로 매년 전세계가 성장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성장률은 1년간 전세계 인구가 힘써 만든 가치의 증가 폭입니다. 좀 더 많은 가치를 생산한 나라는 성장할 것이고 전세계에서 투자금이 모이게 됩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겠지요. 즉 전세계는 평균적으로 3%라는 속도의 러닝머신 위에 서있는 셈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 GDP 성장률을 기준점으로 삼고 이 GDP 성장률을 잘 따라갈 수 있는 그릇을 찾아 우리의 돈을 담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전 세계 사람들이 가치를 만든 방법이 뭘까요. 바로 생산수단입니다. 따라서 우리도 생산수단을 가지고 있으면 GDP 성장률을 따라 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생산수단에는 기업, 자본, 토지 (= 주식, 채권, 리츠등 금융자산)등이 있습니다. 그런 생산 수단에 고르게 나의 돈을 담는 것이 바로 자산 배분 투자인 것입니다.


 

 적절하게 짜여진 포트폴리오를 이용하면 여러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1. 변동성을 낮출 수 있습니다.

 생산수단을 대표하는 자산군들은 장기적으로 우상향하지만 단기적으로는 경제적인 상황에 따라 움직이는 방향이 다를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주식과 채권을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 이런 상황이 도움이 됩니다. 만약, 주식에만 나의 돈을 담아 놓았다면 나의 돈은 경제 상황에 따라 크게 변동할 것입니다. 하지만 주식과 채권을 적절히 섞어 보유한다면 서로가 서로의 단기 변동을 상쇄하게 됩니다. 즉, 나의 돈을 여러 그릇에 나눠 담은 것만으로 기대수익률은 유지하면서 변동성을 줄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저는 이것을 공짜 점심이라고 생각합니다.)


 2. 기대 수익률이 전세계 GDP 성장률보다 유의미하게 높습니다.

 처음 우리의 목표는 GDP 성장률을 따라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자산배분 전략들은 GDP 성장률보다 높은 기대수익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유명한 레이 달리오의 all weather 포트폴리오의 경우 연 복리 7%정도의 높은 (GDP 성장률의 2배에 달하는..) 기대 수익률을 보여줍니다. 아마도 주식시장은 주기적으로 회사들을 평가하여 안좋은 기업들은 지수에서 퇴출시키고, 반대로 성장하는 회사들을 지수로 편입하는 과정을 반복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전세계 평균보다 좋은 기업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린것처럼 자산 배분 투자는 단순히 나의 돈을 적절한 그릇에 옮겨담는 행위일 뿐인데 높은 수익률을 적은 변동성으로 달성할 수 있게 해주는 훌륭한 투자 전략이 되겠습니다.

 

 다음 글에서 마코위츠의 포트폴리오 이론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자산들의 상관관계가 포트폴리오의 변동성과 기대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금 자세히 설명하려고 합니다. 또한 레이 달리오의 All weather 포트폴리오에 대한 철학과 과거 성과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투자전략의 품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