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백살인데 아직도 모르겠다.

내가 잘 살고 있는 건지...

by 오늘이

수십 년 살아오며

늘 치열하지만은 않았다. 내가 그리 독하지 못하다.

적당히, 아니 제대로 게으른 날도 있었고,

어쩌다 마음 졸이며 노력한 순간도 분명히 있었다

좋은 날도, 힘든 날도,

불안하고 지치는 시간들을 수십 년 반복해서 겪으며

스스로 아주 단단해지고 있다고 믿었다.


그런데

아직도 더 단단함이 필요한 시기인가 보다.

가족, 회사 사람들...

나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종종 나를 흔들어 놓을 때가 있다.

아니 많다.

이 나이가 되면 좀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이 나이 되면 흔들리지도 않고 모든 것이 명확할 줄 알았는데

아니다... 나만 아닌 건가....

중심을 잡으려 아무리 애써도 여전히 울컥할 때가 있다.
참다 참다 정말 힘이 들 때면

아무도 보지 않는 차 안에서 실컷 소리 내어 울어버린다.

그러고 나서 눈물 닦고, 다시 아무 일 없다는 듯 일상으로 돌아간다.


다들 이렇게 사는 거겠지.
나만 이런 건 아니겠지. 라며 스스로 위로하면서 다시 걷는다.

그래도 솔직히, 조금 덜 아프고 싶다.

반백살도.. 참.. 아프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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