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여등




벽 앞에 멈추어

오래 서서 바라보면

구덩이 같은 문 하나 마침내 보인다

아직 문안으로 들어선 적은 없으나

어느 날은

길이 없어

벽을 열어 보리라

그곳에 강은 검푸른 눈을 뜨고

등뼈처럼 길을 품고 있으리

나는 강물 속으로 걸어가

오던 길처럼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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