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와 헤어진 어린 왕자는 우선 일자리를 찾기로 했어.
그래서 가까운 별을 찾았지.
그곳에는 왕처럼 보이는 왕이 있었다고 해.
그는 어린 왕자에게 대뜸
“아아! 신하가 한 명 왔도다!”라고 소리쳤다는 거야.
왕은 어린 왕자의 허락도 없이 어린 왕자를 신하처럼 대했어
하품조차 명령이 있어야만 할 수 있었다고 해.
K
여기까지 듣고 나는 흥분해서 아저씨에게 소리쳤어.
“그건 가스라이팅이야!”
아저씨도 고개를 끄덕이며 나에게 말했어.
"왕은 지나치게 권위적이라고 할 수 있어."
아저씨는
권위적인 사람은 불안한 사람이라서,
다른 사람을 통제하면서 자신의 '권위 없음'을 감추려 한다는 거야.
왕도 사실은 무척 불안하고 외로운 사람이었을 거라고 해.
"하지만 동정하고 싶지 않아."
난 단호하게 말했어.
사람을 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니까.
아저씨는 권위적이지 않아서 참 좋아.
아저씨는 명령하는 것보다, 듣는 것을 더 좋아하거든.
어린 왕자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나의 이야기에 언제나 공감해 주는 아저씨.
아무튼
“어른들은 정말 이상해!” 라며 어린 왕자는 왕의 별을 떠났다는 거야.
그건 훌륭한 결정이었다고 아저씨는 힘주어 말했어.
나도 고개를 끄덕였지.
권위적인 힘에 휘둘리지 않은 어린 왕자가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어.
K
"누군가
길이 여기에 있다. 저기에 있다고 재촉하고,
여기에 보물이 있다고 외치면서
그럴듯한 논리로 설득한다고 해도,
결국 자신의 권위에 충성하라고 명령한다면,
너도 가만히 그 별을 떠나야 해."
아저씨는 나의 눈을 보며 말했어.
나는 고개를 끄덕였지.
나의 길 위에 나의 발을 얹고 나는 초원을 향해 걸을 뿐이야.
초원은 내가 꿈꾸는 곳이거든.
다시 보아뱀 속으로 들어가는 일은 없을 거야.
코끼리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