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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ret 어린 왕자 10

권위에 휘둘리지 않기

by 여등


K


장미와 헤어진 어린 왕자는, 우선 일자리를 찾기로 했어.

가장 가까운 별을 찾았지.
그곳에는 왕처럼 보이는 왕이 있었다고 해.

왕은 어린 왕자를 보자마자
"아아! 신하가 한 명 왔도다!"
라고 소리쳤어.

왕은 어린 왕자의 허락도 없이, 그를 신하처럼 대했어.
하품조차, 명령이 있어야만 할 수 있었다고 해.



K


여기까지 듣고,
나는 흥분해서 아저씨에게 소리쳤어.

"그건 가스라이팅이야! 갑질이라고!"

아저씨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어.

"왕은 지나치게 권위적이었어.
그는 모든 것이 자기 뜻대로 되어야 한다고 믿었고,
그 믿음 안에서만 세상을 바라봤으니까.

하지만 진짜 권위는 남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선택한 길을 걸어가는 것에서 나오는 아우라이지."


어쩌면 왕도 사실은,
무척 불안하고 외로운 사람이었을지 몰라.

하지만 동정하고 싶지 않아.

사람을 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잖아.


아무튼,
"어른들은 정말 이상해!"
라며,
어린 왕자는 왕의 별을 떠났다고 해.

그건 훌륭한 결정이었다고, 아저씨는 힘주어 말했어.

나도 고개를 끄덕였지.
권위적인 힘에 휘둘리지 않은 어린 왕자가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거든.



K


아저씨는 다시 말했어.

"누군가 길이 여기에 있다, 저기에 있다고 재촉하고,
그럴듯한 논리로 설득하려 한다면,

그 길이 정말 네가 원하는 곳을 향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해.

결국, 자신의 권위에 충성하라고 명령한다면, 그건 위선적 권위야.

권위란 명령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거든.

그때는 가만히, 그 별을 떠나야 해.

그대가 머물 곳이 아닌 것이 분명해.


나는 고개를 끄덕였어.

나의 길 위에,
나의 발을 얹고,
나는 초원을 향해 걸을 뿐이야.

초원은,
내가 꿈꾸는 나의 선택이니까.


다시, 보아뱀 속으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거야.

세상에 그 어떤 권위도, 나를 가둘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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