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세 부모로서 아쉬운 것

HEART to HEART

by 김정재

HEART to HEART

딸이 중학생일 때 아이돌 가수를 따라다닐 때 일이다. 가수 숙소 근처에서 가수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딸은 화장실도 못 간다고 했다. 잠시 화장실 간 사이에 가수가 와서 숙소에 들어가면 기다린 시간은 꽝이 되는 것이다. 추울 때, 더울 때 팬들의 고통이 그리 큰지도 몰랐다. 그리고 학생들이 숙소 주변에 있으면 편의점이나 동네 사람들이 시끄럽다고 하면서 안 좋은 소리를 한다고 하는 것이다. 귀한 내 딸이 자기 좋은 것을 하기 위해 구박을 받은 것이다. 속상하고 안타깝기도 했다.


새벽에는 학교 담에 아이돌 사진 붙인다고 일찍 나갔다. 남편에게는 한때 하는 것이라 말하고 걱정되니까 따라가서 지켜 주라고 했다. 딸에게는 학교 성적만 유지하라고 하였다. 가요 프로그램을 하는 방송국에 친구랑 같이 가겠다고 하여 새벽 4시 반에 남편이 따라갔다. 딸과 친구들을 태우고 가서 방송국 앞에 내려놓고 왔는데 몇 시 간 후에 돌아왔다. 다른 애들이 전날부터 이불 갖고 와서 방송국 앞에서 자느라고 딸 일행은 들어가지도 못했다고 했다. 지금은 역사 속의 한 페이지이다.


그 후 나는 음악 순위 발표하는 프로그램에서 와~와~소리 지르는, 대부분이 여학생 그들을 그 후 다른 눈으로 보게 되었다. 존경하는 눈이랄까. 그것도 열정이다. 부모로서 막지는 않았지만 말린 것은 많았다. 밤 늦게 돌아 다니지 마라, 함부로 택시타지 마라.. 결국 딸 아이는 연예인을 많이 보지는 못했다. 그때 적극적으로 화끈하게 밀어줬으면 어떻게 됐을까. 그러나 그때의 나는 그럴 배포도 없었고 방법도 몰랐다.


서태지로 시작해서 H.O.T를 거쳐 God에서 끝났다. 처음 겪는 엄마의 역할은 늘 서툴고 아쉽다. 잘 키우고 싶었는데 '너무 하지 마~'하며 통제를 많이 하여 키워서 소심하게 된 것 같아 미안하다. 딸이 처음으로 간 해외여행인 일본에 갔다 와서 쓴 메모를 우연히 봤다. 밖에 나가서 좀 더 용감하게 구경을 할걸 그랬다고 소심하다고 스스로를 칭하는데 너무 미안했다. 자의든 타의든 자녀에게 용기를 주고, 경제적으로 많이 지지해 주지 못한 것. 미안하고 많이 속상하다. 다시 돌아간다면 화끈하게 지지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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