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다움'과 '여자다움'에 갇힌 부모들
'남자다움'과 '여자다움'에 갇힌 부모들
살아오면서 가족, 친구, 친지 등 주변인들로 인해 자연스레 고정관념이 생긴다. 어렸을 때부터 ‘남자다움’을 강요받는 남성들 “남자는 그렇게 우는 게 아니야”라고 혼내는 엄마, 남자는 평생 세 번만 울어야 한다는 남성성의 굴레, 일명, 맨 박스(man box)에 갇힌다. 이유를 묻지 않고 우는 아이 달래주는 엄마, 여자는 연약하고 돌봐주는 대상이라고 집에서 들은 아들이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여자애들이 더 강해’라고 하여 부모를 당황케 하기도 한다. ‘아이를 위한 엄마는 있지만 아이를 아는 엄마는 아니었다’라고 말할 수 있다.
성별에 따라 아이를 다른 방식으로 키워야 한다는 생각에 많은 부모들은 고민과 걱정이 많다. 3040 엄마들은 자신의 부모들이 살아온 세대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여성, 남성이 아닌 인간으로 키우고 싶어 하나 자신들 역시 무의식적으로 ‘성차별을 받았다’며 자녀들에게 항의를 받는다. ‘오빠만 이뻐 해, 맛있는 것만 줘, 반찬이 달라'
남성만을 위한 화장품이 보편화되었지만 ‘6살 여자아이가 다이어트에 신경 쓴다고 아이스크림을 안 먹는다’ 초등학생이 화장을 하는 것도 그리 이상한 것도 아니다. 엄마의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나 화장을 하면 달라지는 모습에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미디어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순종과 조신, 정적’인 것을 우선으로 하는 여성다움, ‘강함, 동적, 힘셈, 적극적’은 남성다움으로 고정관념 되어 있다. 이러한 고정관념으로 피해를 입는 것은 여성들만이 아니고 남성들도 마찬가지다. 인형을 좋아하는 남동생, 축구를 좋아하는 누나인 경우는 단적인 표현일 수 있다. 그러나 정적인 기질의 남자라 운동보다는 책 읽기, 피아노 치기, 자전거 타기로 혼자 할 수 있는 것들을 원한다면 ‘친구들 사이에서 땀 흘리며 축구를 하는 아들’을 원하는 부모와 갈등이 크다. 연약한 아들이 싫어 담력훈련을 시킨다고 5세에 늦은 밤 아파트 계단을 오르내리게 하는 아버지도 있다. 아들을 힘들게 하는 남편이 싫어도 아내는 지켜볼 수밖에 없고, 가운데 입장에서 애끓는 엄마들이 있다.
남자답지 못하다고 비난하는 아버지에게 인정받기 위해 열심히 공부만 하는 아들은 친구와의 소통관계도 드물고, 커갈수록 강박관념이 심해지고‘ 신체화 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가부장적인 권위는 권력으로 가정을 혼자 책임져야 했던 예전의 스트레스를 지금도 혼자 감당하며 원망을 가족에게 폭력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아내와 같이 경제를 책임지는 경우에도 성차별로 인한 폭력이 행해진다. 남성들이 오히려 역차별 받는다고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