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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재 Dec 21. 2022

말 잘 안 듣는 아이들은 없다.

내 남편이, 아내는, 친구는 말을 잘 들었나?

'아이들이 말을 안 들어'  

'안 듣는다'는 말은 대체로 아이들에게 대해서만 쓴다.


상담을 공부  때 제일 먼저 크게 느낀 것은 친구들에 대한 생각의 깨우침이었다.  몇십 년 된 친구들은 내가 잘하든 못하든 항상 옆에 있어주는 친구라고 생각했다. 내가 못했을 때조차도. 그런데 내가 하는 만큼 오고, 긴 세월에도 내가 못하면 떠나가는 것을 나이가 한참 들어서야 알았다. 둔감!! 내가 노력한 만큼만 곁에 있어준다는 것. 아니 노력했어도 받아들이는 것은 상대방의 마음에 달린 것을 ~~


윌리암 글라서는 인간은 다섯 가지의 욕구가 있는데 그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방법의 차이가 서로 갈등을 일으킨다고 한다. 사랑•소속의 욕구, 힘• 인정의 욕구, 즐거움의 욕구, 자유의 욕구, 생존의 욕구가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 부모가 하라는 대로 하면 좋은 자녀, 자기주장이 있으면 말 안 듣는 자녀. 똑똑함은 후에 느낀다.

퇴근하는 남편에게 '아이가 오늘 말을 잘 안 들었으니 혼내주라'라고 남편에게 공범을 만든다. 부모는 자녀에게 말 잘 듣는 방법을 가르치려고 한다.


아이들도 어른과 마찬가지로 그들의 욕구가 있고 자신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움직이고 행동한다.

말을 안 듣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자신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행동할 따름이다.


나 역시 통제하는 부모님 밑에서 YES맨으로 살아왔다. '하지 마라'는 소리에 '그 소리 듣고 싶지 않다'라고 말을 한 것이 50대다.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두 딸들과의 대화에서  '미안하다'는 말로 끝난다. 부모로부터 통제에 길들여진 내가 통제하려는 것이  딸들에게 수용되지 않고, 그래도 주장하다가 결국은 내가 각성하여 사과로 마무리.


자란 환경, 성장배경이 많은 영향을 끼친다. 손자녀가 생기면 '해봐, 잘한다'등의 인정과 격려로 좋은 외할머니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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