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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재 Jan 01. 2023

나는 90년생이고 싶다

' 또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


딸이 오늘 저녁 외출하고 돌아와서  '나는 90년생이고 싶다'를 외친다. 그리고 계획을 세워서 90년에 낳을 것이지 89년에 낳아서 나이 들게 보이냐고~. 말인즉슨 80년대생이라면 나이가 들어 보인단다. 아니 언니는 보름 만에 1살 먹어도 별 말없는데(속으로 생각할까?)  7월생인 딸이 그 말을 하니 좀 어이가 없다.  그러면서 빨리 '윤정부'가 나이를 줄여주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는 것'이 얼마나 부담스러운지 딸을 보면서, 옆에서 보고 느껴지는 것이 피부에 와닿는다.  68세부터 만 68세, 내가 69세, 만 69세인지 올해가 70인지 헷갈리기 시작한 것이다. 확실한 것은 2024년이 만 70세니 71세.  그러면 올해는 우리? 나이로 70이구나...... 정리하고 시작한다.               

               

에디슨이 67세의 나이에 연구소에 불이 나서 잿더미가 되었는데 '하나님, 또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했단다. 2~3년 전부터 70에 대한 두려움에 위축되어 넋 놓아 발도 접질렸는데 스트레스가 은근히 오래되었다.                

               

근데 오늘 '또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라는 단어가 꽂혀 기운이 난다. 90년생이고 싶은 딸의 마음은 너무 이해가 되고, '2000년생이 오는 이 시점'에 이방인 같기는 하지만 난 자신 있는 54년생으로 다시 시작하련다.  '새해 전에 해야지'하고 미루었던 책상 정리부터~ 아! 1월 1일부터 '11시 전에는 자기 틀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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