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정재 Dec 25. 2022

소확행

작지만 확실한 행복

뒤돌아보니 행복은 내 편이었더라. 

내가 행복의 편이 아니었지 

......

오늘은  눈 뜬 소소한 행복부터 지갑 속에 빼곡히 넣어두리라 

내가 행복의 편에 서 보리라 <  소소한 행복 > 남정림


'행복은 내 편이었는데 내가 행복의 편이 아니었다'라는 시귀는 내게 충격이었다. '행복의 파랑새를 찾으러 떠났지만 못 찾고  집에 와보니 있더라'는 많이 듣고, 하는 이야기인데 지금 이 시간에 '왜? 내게 의미로 다가오는지'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는 크게 화날 일도 섭섭한 일도 없다기보다, 무뎌져가는, 별로 내게 살아있는 감정을 주는 것이 없어서인가 보다라는 느낌이었다. 감정 아니 감동의 동요는 없고, 울컥하는 감정은 자주 일어나는 게 60대 갱년기인가 싶기도 했다. 큰 행복은 무엇? 딸들의 결혼? 그건 그들의 행복이겠지...... 


발을 다쳐 꼼짝 못 한 지 3주째 되는 내게, 주일학교 아이들 크리스마스 간식을 챙겨다 주는 동료교사 두 분의 방문, 아빠의 초음파검사에 발 아픈 엄마대신 같이 따라가 주겠다는 큰 딸, 영화 보고 집에 오면서 먹고 싶은 게 없냐면서 전화 걸어  집에 빨리 오고 싶으면서도 멀지만 맛있는 곳에 있는 떡볶이와 순대, 엄마가 좋아하는 좋아하는 고구마튀김 등을 섞어서 사 오는 작은 딸... 어제는 어지러운 게 영양실조 걸려서인가보다 했더니  외식대신 회와 LA갈비등을 사 와서 집에서 먹으면서 경제관념에 둔감한 부모와 경제개념에 대해 같이 강의 듣자며 3시간 을 같이 들었다. 작은 딸이 듣다가 엉덩이 아프다고 누웠다. 부모엉덩이가 승리!!!!!!


이제 2022년도 일주일 남았다. 이번 송년예배는 20년 만에 방에서 보낸다. 아직도 멀리 걷기는 무리다.

내년 1월 1일에  참석할 수 있으면 행복하겠다. 프로참석러가 한 달을 좋은 사람들과 떨어져 있으니~ 매일 보는 식구들 약발은 힘이 약하다. 침잠되어있는 마음에 작지만 확실한 약발의 행복을 뿌려야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88세 사촌 오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