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서 시를 쓰고 옆에 그림을 그려놓은 작품을 서재에 붙여놓은 것을 보면서 자랐다. 내 키보다 큰 책상에서 숨어 숨바꼭질도 하고, 책상 서랍 속에 작은 동물이 있기도 했다. 서재 사면에 있던 많은 책들을 보며 자라면서 나도 저렇게 하리라, 나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사면에 책이 가득 있는 방을 만드는 것이다.
감수성이 많은 초등학교 시절 학교 대표로 詩 쓰는 대회도 나갔으나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낙방했던 기억이 詩에 대한 첫사랑이자 짝사랑으로 남아있다. 눈 많이 온 날 밤 싱숭생숭한 마음 詩에 위로를 받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