넨도의 문제 해결 연구소
디자인 시선, 디자인적인 사고라는 말에 대해 디자이너가 아닌 나와는 관계가 별로 없는 말들이라고 치부하거나 추상적인 개념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이 책에서 사토 오오키는 '일상의 사소한 사건을 놓치지 않고 거기서부터 무언가의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작업'이라고 명료하게 설명하고 있다. 반박할 수 없는 말이다. 디자이너라는 직업과 직책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다소 섭섭하게 느낄 수 있을 것 같지만.
넨도는 원래부터 그래 왔던 것, 이해하지 못하는 범위 밖의 것들을 가만히 두지 않는다. 현재를 깨뜨리고 새로운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는 집단이다.
책을 읽으며 [엉뚱한]이라는 키워드에 다시 생각해본다. 무지한 어린아이와 같은 상태에서 나오는 단어가 아니라 기존의 것을 탐구하고 도전할 수 있을 때 써야 그 가치가 진정으로 발현된다.
이 책은 명확히 구분하자면 '사고법'에 대한 것이다. 챕터가 짧고 명확하게 구성되어 있고, 어려운 전문 용어가 아닌 누구나 자주 쓰는 말들로 구성되어 있어 학생, 직장인, 사업가 등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사례로 소개되는 공간에도 가보고 싶고 물건도 갖고 싶다.
넨도가 [점토]라는 뜻이라니 정말 와 닿고 귀엽다.
요즘 UX를 책으로 배우면서 내가 만들어 내는 형태라는 것이 엄청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계속 느낀다. 넨도 외 눈에 띄는 회사들도 작은 아이디어를 쉽고 빠르게 실행해 나가는 전략들을 공통적으로 취하는 게 흥미롭다.
이 지점에서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매번 쓰는 메일 몇 줄도 읽는 사람에게 잘 전달이 되고 있는지 디자인 시선으로 돌이켜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