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디아 Nov 20. 2019

일보다 열심히 하는 요가,  숩다비라사나

진짜 영웅이란

오랜만의 포스팅.

요즘에 머릿속에는 많은 생각들과 고민들이 꽉 들어찼지만 그 때마다 다이어리에 짧게나마 글을 쓰며 마음을 다시 다잡고 나를 위로 했다. 여러모로 힘들었다. 다들 힘들고 나만 힘든거 아닌데, 자꾸 힘빠지게 힘들다는 말과 스트레스받는다는 말을 습관적으로 뱉는 것 같아서 힘들다는 말을 삼키고 또 삼켰다.


그게 병이 되었는지, 말을 안해서 괜찮다고들 생각한건지, 그렇게 내 마음은 계속해서 멍이 들었다. 나 나름 '멘탈갑' 이었는데, 언젠가부터 내 멘탈을 잡고 있는게 힘이들었고, 굳이 그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이후로는 의식적으로 놓아버리기도 했다. 나를 보고하기 위해서.


가장 힘들었던건, 역시나 사람이다.

함께 하고 싶지 않아도 함께 해야만 하는 사람이 나와 정 반대의 사람일 때, 그 사람과의 관계는 참 어렵다. 공감이 안되는 사람, 본인의 이익만 챙기는 사람, 내가 생각하는 상식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상식을 추구하는 사람...

한때 나를 돌아보는 노력을 하기도 했다. 내가 너무 부정적으로 보는건 아닌지, 내가 너무 나약한건 아닌지, 내가 조금 더 참고 버티면 될거를 괜히 징징대는건 아닌지... 그러나, 이런 노력들 마저도 너무 허무하게 의미없는 일이 되어버리는 순간을 몇 번 마주하고 나니, 그냥 힘을 잃었다.


작년 8월 부터 다시 요가를 제대로 수련하기 시작했다. 내가 갇혀있는 기분이 들어서, 이 어둠의 소굴에서 탈출해보려고 나름의 빛을 찾아 헤매다가 만난 한줄기 빛과 같은 존재였다. 쥐꼬리만한 월급으로 매달 입에 풀칠하기도 힘들었지만, 아주 티끌티끌 모아서 겨우 조오금 모아둔 돈을 다 털어 TTC를 등록했다. 예전부터 하고싶었는데 기약없는 언젠가로 미루고 미루다가 이제 정말 이거라도 해야할 것 같아서 빠른 결단을 내렸다.


매거진의 이전글 당신은 차별에 찬성합니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