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남겨준 것

덕분에 잘 쉬었어.

by 디아



한 달 전까지만 해도,

그러니까, 코로나가 이정도까진 아니었던,

비교적 평안했던 그 때는,


프리랜서 강사는 수업이 하나만 줄어도 큰일날 것 같았다.


하루만 놀아도 견디지 못했고 심심해 죽을 것 같았다.


주말도 아무 것도 안하고 있으면 큰일날 것 같았다.


뭐라도 해야 불안하지 않았고, 드라마로 하루를 다 보내면 하루를 날리는 것 같았다.


수중에 돈이 없으면 굶어 죽는 줄 알았다.


근데,


한 달 통으로 날려보고,

한 달 통으로 놀아보고,

한 달 통으로 쉬어보고,

수입 없이,

드라마 정주행을 하고,

자고 싶을 때 자고,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고,

수련 가고 싶을 때 가고,

운동 가고싶을 때 가고,

낮잠 자고 싶을 때 자고,

배고프면 먹고,

배불러도 먹고,

그냥 아무 생각없이 살아보니,


(사실 앞날 걱정에 아무 생각이 없진 못했지만)


이렇게도 살아지네.

내가 집착했던 작은 것들이

그때는 너무나도 커보였던 그 것들이,

다시 보니 아무 것도 아니더라.


내 인생의 모토.

큰일은, 힘든 일은 겪으면 겪을 수록 인생이 편하고 쉬워진다.


이번에 다시 느낀다.

코로나세키..


쉬어갈 틈을 줘서 고마워.

이렇게 내 자신과 보낼 수 있는 시간을 다시 만들어줘서.

내가 다시 고개들고 더 넓게 둘러볼 여유를 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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