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에 놓아두었던 화분 세 쌍둥이.
해가 유난히 많이 드는 방이어서 물을 권장 횟수보다 자주 줘야 했었다.
다행히 물을 잘 주면 말라죽거나 시들지는 않아서 잘 버틴다고 생각을 했었다.
얼마 전, 창가에 블라인드를 설치하면서 불안한 마음에 화분을 방 안쪽으로 옮겼는데...
1주일이 안돼서 이렇게 쑥쑥 자란다.
가운데 해피 트리는 더디긴 해도 한 층 한 층 자라는 게 보이긴 했었는데 훨씬 빠른 속도로 자라고,
오른쪽 금전수는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란다. 짙은 초록색은 사 올 때부터 있던 이파리들이고
옅은 연두색이 새로 자란 줄긴데 일주일 사이에 자란 게 한 달 동안 자란 것보다 훨씬 많다.
아무리 식물은 해를 보고 자라야 한다고 하지만 지나치게 뜨거운 햇빛 때문에 잘 자라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방안으로 옮기면서 혹시나 해를 못 봐 시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반사되어 들어오는 빛으로도 충분했나 보다.
훨 씬 잘 자라는 걸 보니 :)
과유불급 [過猶不及]
식물들이 잘 자라는 걸 보면서 떠오른 사자성어.
어릴 때부터 하나에 꽂히면 끝을 봐야 했던 성격 탓에 새로운 것에 흥미가 생기면 지나치게 몰두하는 경향이 있다.
좋아 보이는 것은 해봐야 하고 모르는 건 알아야 하고 많이 알수록, 많이 경험할수록 마음이 편했던 나.
운동도 건강하자고 하다가 가끔 무리하게 되면 며칠 동안 좋아하는 거 하지도 못하고 동동거려야 했다.
고수는 '적당히'를 잘 아는 사람이라고 했다.
요리를 할 때도 '적당히'를 잘 맞춰야 맛있는 음식이 나오듯, 인생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그 적당한 선을 알아가는 게 성장하는 과정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