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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 달리아 Oct 09. 2024

남편의 출생지

노스캐롤라이나 게스토니아 이야기 #3


게스토니아 법원



게스토니아에 머무르는 짧은 일정 속, 남편의 출생증명서를 받기 위해 법원에 들렀다.


출생증명서: 부모가 누구인지, 미국 어느 지역에서 태어났는지 등 기본 신분을 증명하는 미국 공식 서류. 한국으로 치면 가족관계증명서, 기본증명서, 주민등록 초본 등이 섞은 것이다.



사실 미국에서 남편이  출생증명서를 사용할 일은 거의 없지만 한국여자와 결혼해 한국에서 살고 있는 지금, 언제 무슨 서류가 필요할지 모르기 때문에 기회가 될 때 미리 준비해 두려한다.


“온라인으로 발급안돼?”


한국인들은 당연히 그렇게 묻겠지만, 안 된다. 미국 출생증명서는 원칙적으로 자신이 태어난 관할구역 법원에서 발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물론 관할구역에 연락해 우편으로 서류를 받는 방법도 있지만, 우리는 현재 한국에 살고 있고, 국제우편으로는 보내주지 않기에 게스토니아에 온 김에 받아놓으려고 했다.


그래서 방문한 남편의 고향 게스토니아의 법원.





미국 법원은 입장부터 까다롭다.

알고 있듯 미국은 총기소유가 합법인 나라이기에, 공공기관에 들어갈 때는 엑스레이 심사를 받는다. 사진 촬영도 안 되는 곳이 많기 때문에 웬만하면 내부에서는 카메라를 꺼내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남편은 온라인으로 서류 신청을 하고, 수령만 하러 간 거였지만 그래도 미국 공공기관 특성상 당연히 대기 시간이 길겠지, 예상했다. 그래서 아이패드도 보안검사까지 통과하며 들고 들어갔는데, 이게 웬 일! 아이패드 꺼내보기도 전에 남편 일이 끝나다니!


의외의 빠름에 놀란 우리. 하지만 다른 일정이 있는 관계로 차를 타고 다음 행선지로 이동했다.





하늘이 맑고 수목이 많아 어딜가든 아름다운 노스캐롤라이나의 풍광.




게스토니아에 지내는 동안 오가며 자주 만난 체리빌.



체리빌은 마을 이름인데 여기저기 체리 그림이 붙어있다. 시골 마을에 체리 그림이라니.



체리핏이라는 가게이름에도 체리가 들어가 있어 사진 한장 찍었다. 옆에 벽화엔 체리빌의 상징들을 그려놓았다. 그림으로 보건데 메이저리그는 아니고 마이너리그 야구팀이 유명한 모양이었다.



그리고 시골길을 달려간다.

 


와규와 일반 누렁이소. 양과 염소, 심지어 말 목장을 지나 도착하는 곳은 남편의 부모님댁.

나의 시부모님은 내 남편이 유치원때까지 게스토니아에서 생활하다가, 시어머니의 직장으로 인해 플로리다로 이주하였다. 그리고 은퇴 후 다시 노스캐롤라이나 한 지방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시댁에 오자 귀여운 강아지 보가 우리를 맞아준다. (*)



글/사진: 다이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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