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캐롤라이나 게스토니아 이야기 #4
월마트에 들르다
시댁에 가는 길, 우리 부부는 월마트에 들렀다. 시댁 냉장고에 채워 넣을 물과 제로콜라, 그리고 강아지 간식 등을 사기 위해서였다. 우리는 월마트에서 초고속으로 필요한 식료품을 사고 이제 나가볼까 할때 남편은 슬그머니 내 손을 끌고 이곳으로 왔다.
바로 Apple코너. 한국에서는 금사과로 불리는 과일의 자리로.
사과는 남편의 최애 과일이다. 미국에선 1일 1사과 할정도로 자주 먹던 과일인데, 올해 한국 금사과 값이 너무 비싸 내가 사과 금지령을 내렸었다. 그탓일까.
"미국 사과 진짜 싸지??"
하며 남편은 괜히 내앞에서 여러 종류의 사과를 보여준다. 심지어 사과 스낵도 이런 가격이라며 보여주는 내 남편. 나는 할말이 없다. 그래. 미안해. 다음엔 한국에서 사과 사줄게.
남편은 나를 시리얼 코너에도 데려온다. 한국 시리얼은 왜 다양하지가 않냐고 묻는 그.
이번엔 대답했다.
"자기야, 한국은 라면 코너가 이따만큼 커." (오해마시길. 내 남편은 한국마트를 사랑한다.)
평소 치즈코너는 그닥 관심없게 지나가는 나 이지만 이날따라 눈에 띄는 치즈가 있다. 치와와 치즈.
멕시코 음식에 사용하는 치즈같은데 이름이 너무 귀엽다. 치와와는 멕시코 시티 이름이면서 치즈이름이며 동시에 내가 사랑하는 강아지 이름이기도 하다. 아, 귀여워.
여름 막바지이지만 미국은 벌써부터 할로윈을 준비하는 듯, 농산물 코너에는 다양한 호박들이 들어와 있었다. 또한 호박 외에도 할로윈 관련 장식품들이 조금씩 진열되어 할로윈이 얼마나 큰 이벤트인지 느낄 수 있었다.
이건 바나나처럼 생겼지만 다른 과일이다. 비행기에서 말린 과일 스낵으로 먹어보고 마음에 들었던 과일었는데, 한국이름은 모르겠다.
한국 친정에 보낼 마트 사진도 몇 장 찍었다. 그 아름답다는 플로리다 풍경 사진을 보내줘도 별 감흥이 없는 내 친정식구들이, 미국 마트 사진은 재미있게 보기 때문이다.
미국 시골마트 하나 더
이건 지난 여름에 왔을 때 찍은 게스토니아 시골 마트 사진이다. 평소 미국 생활 모습은 잘 안찍는 편인데 위에서 밝혔듯 친정식구들 때문에 찍은 것.
한국이나 미국이나 사람사는 거 똑같고, 마트도 똑같지만, 확실히 분위기가 다르긴 하다.
여기는 도넛코너.
크로아상 2개에 3달러. 확실히 미국 전체 물가에 비해 그로서리(마트)물가는 싸다.
하지만 확실히 알아야할 것은, 미국 물건값은 절대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는 것.
가격표에 있는 3달러는 가격만 그럴 뿐이고, 계산할 때 택스가 더 붙는다.
케이크와 파이들.
텍스를 더한다고 해도 유제품들은 확실히 미국이 한국보다 싸다.
씨푸드. 미국은 생선은 주로 손질해서, 뼈없이 판매한다. 한인마트에 가면 종종 생선을 바로 손질해주는 서비스를 해주곤 하지만, 여긴 한인마트가 아니라서.
싸고 질 좋은 미국 소고기. 텍스를 더해도 역시 저렴하다.
재밌는건 내 친정식구들은 고기 싸다고 야단인데, 내 시부모님들은 고기 값이 요즘 왜이리 비싸다고 하신다.
확실히 싼 미국 마트 물가.
그럼 이제 정말로 시댁에 가자.(*)
글/사진: 다이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