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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이앤 Oct 12. 2024

월마트에서 산 강아지 간식의 주인, 보

노스캐롤라이나 게스토니아 이야기 #5



래브라도 리트리버 보






시부모님이 키우는 래브라도 리트리버.

이름은 보,

나이는 9살이다.





옛말에 콩심은 데 콩 나고, 팥심은 데 팥 난다는데 검은색 강아지 보의 모견과 부견은 노란색 래브리도 리트리버이다. 심지어 동배의 형제들 역시 모두 노란색.

때문에 보의 털색만 놓고 보고 도저히 부모견을 예상할 수 없다.





연로하신 부모님이 교육도 시킨 적이 없지만 말을 찰떡같이 알아듣는 보.

조금만 예뻐해 주면 자기 덩치 큰 건 생각 안 하고 나한테 자기 체중을 실으며 애교를 부린다.



시어머니와 보


저 넓은 잔디밭을 뛰어놀며 행복한 견생을 살고, 요즘은 새로 사귄 옆집 친구와도 자주 논다는 보.


게스토니아의 마지막날 우리는 보에게 선물을 주었다.




월마트에서 산 강아지 간식



강아지 보에게 선물로 월마트에서 산 뼈다귀 간식을 주었다. 약 6달러짜리 큰 뼈. 진짜 뼈는 아니고 강아지용으로 나온 뼈모양 간식이다.

보는 간식을 보고 흥분했는지 먹지도 않고 숨기기 시작했다.




첫 번째 숨기기 장소. 자동차 밑 땅굴.

그러나 영 불안했는지 다시 파내어서 옮기고



두 번째 장소는 마당 한쪽. 역시나 땅을 파고 묻었지만

이내 마음에 안 드는지 다른 곳으로 옮기려한다.



세 번째 장소는 꽃나무 아래 땅밑. 이건 좀 제대로 된 모양인지



유유히 자리를 떠난다.


난 사실 걱정이 되었다. 혹시 저 녀석 저 자리 잊어버리고 간식이 썩어버리는 건 아니겠지? 하고.

보가 꼭 간식을 찾아먹길 바라며, 우리는 작별인사를 했다.




시댁 강아지 보를 만나는 건 이번이 마지막일 것이다. 시어머니는 이 집을 팔기로 결정했고, 보는 친척집에 가기로 했으니까.


보가 행복하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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