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캐롤라이나 게스토니아 이야기 #7
시아버지는 평생 닭을 길렀다.
특별한 이유가 있냐고 남편에게 물으니, 그의 아버지가 그랬고 그의 형제들도 모두 닭을 키웠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닭을 키우는건 선택이 아닌, 그의 삶에 있어서 당연한 일부였다.
나의 시아버지는 소방관이었다. 고되고 위험하고 존경받는 만큼 쉬는 날도 많았기에, 휴일이면 커다란 마당을 가꾸고 닭들을 돌보았다.
닭을 키우는 건 은퇴후에도 이어졌는데, 사진 속 펜스가 쳐진 넓은 장소가 바로 닭들의 놀이터이다.
펜스는 코요테 같은 야생동물로부터 닭을 보호하기 위해, 촘촘하게 제작되었다.
물론 내 시아버지가 모든 것들을 만들었다.
닭의 놀이터와 연결된 시아버지의 창고.
주로 농장 관리용 물건을 만들었던 곳이다. 닭장 관련은 모두 이곳에서 작업하셨다.
차량을 수리하거나 집수리는 하는 작업장은 메인 하우스 안에 따로 있다.
현재는 단 두마리의 닭만이 이곳에 남아있다. 그리고 닭들은 나이가 많아 달걀 생산은 은퇴한지 오래이다.
이 사진들은 모두 지난 여름, 휴가차 방문했던 그때 찍은 것들이다. 당시 시아버님은 더이상 새로운 닭은 키우지 않고 남은 이 두녀석이 늙어죽을 때까지 돌봐겠다고만 하셨다.
꼬꼬꼬꼬.
그때까지만 해도 우리는 이 닭들이 언젠가 죽겠구나, 라고만 생각했지. 아버님이 돌아가실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아름다운 아버님의 정원.
언제까지나 우리 마음에 남아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