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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이앤 Nov 22. 2024

노스캐롤라이나의 우리집

우리의 스윗홈


내 남편은 일평생 기회와 모험을 쫓아 미국 지역을 옮겨 다녔다.


노스캐롤라이나 개스토니아에서 태어났고 플로리다에서 유소년기를 보냈으며, 조지아로 가 학위를 받았다. 그후 보스톤에 있는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공과대학에서 교수직을 얻었고 그후 노스캐롤라이나 채플힐로 돌아왔다. (자세히 말하면 몇 지역이 더 있지만 중요한 포인트만 뽑으면 이렇다.)


그리고 그 여정의 마지막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남편은 나를 만났다. 그래서일까. 내게 있어 우리 두사람의 첫번 째 스윗홈은, 바로 이곳 노스캐롤라이나 채플힐에 있는 집이다.



우리의 추억이 가득한, 노스캐롤라이나의 집

 





남편과 나의 공통점 중 하나는, 우리 둘다 아침형 인간이고, 커피를 사랑한다는 것. 남편은 내가 한국에 있을 땐 본인의 커피사진을 보내주었고(그의 아침시간은 나의 저녁시간), 내가 미국에 있을 땐 이렇게 커피 두잔을 내려 마시며 서로 마주보고 이야기를 했다. 



남편이 사온 꽃


어두컴컴했단 바깥이 밝은 아침해가 뜰때까지. 우리의 대화는 그치지 않았다.


식탁 위의 꽃은 내가 온다고 사온 것.



아침 햇빛이 식탁 위로 들어올 때쯤, 남편은 두 잔째 커피를 마시곤 했다. 그 사이 나는 노트를 펼쳐 일기를 썼다. 


 



커피 타임 후 아침 산책 시간. 넓은 마당 사이를 함께 걷는다. 산처럼 보이지만 평원이고, 그냥 나무가 많을 뿐이다. 나무는 이웃과의 사생활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미국은 보통 담벼락을 만들지 않는다.)




날씨가 따뜻하면 손을 잡고 햇빛을 쬐며 잠시 주변을 걷기도 하고,


(좌) 무슨 동물의 굴인지? (우) 어린 단풍나무


숲 마냥 넓은 마당도 탐험해 본다.





하지만 이 날은 마냥 빈둥거릴 수 만은 없었다. 할일이 많기 때문이다. 우리는 차고에서 청소용품을 꺼냈다. 



잔디도 깎아야 하므로 오래된 트랙터를 꺼내 충천을 한다.



내가 낙엽을 모으는 동안 




남편은 잔디를 깎는다.

잔디를 깎고 낙엽을 모두 치우고, 데크도 다 쓸어내렸다. 





넓고 예쁜 집.

하지만 그는 이곳에서 외로웠다고 한다. 성공한 삶을 가졌다고 해도 그것을 나눌 사람이 없다면 무의미 하다는 남편. 

나를 만난 후 남편은 이 집에서의 하루도 즐거웠다고 한다. 




내가 우리의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집을 우리의 스윗홈이라고 부르면, 남편은 말한다.




나의 집은 바로 너야. 
네가 있는 곳이 바로 내가 있는 곳이야




아 정말 스윗한 내 남편이다. (*) 




내가 그린 우리의 스윗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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