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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기 Aug 30. 2022

언제나 몇 번이라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ost)

첫 번째 곡

  처음 기타를 배울 때 피아노 사이에서 고민을 했었다. 피아노는 기억도 안나는 어린 시절 1년 남짓 배운 게 전부라 지금은 모두 잊어버렸지만 재밌게 배운 느낌은 어렴풋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기타가 궁금했고 나름의 매력에 빠져서 반년 동안 꾸준히 배웠지만 나에게는 배우기 어려운 애증의 악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직장과 대학원 등으로 갑자기 바빠져서 기타를 중지하고 난 후 언젠가 다시 악기를 시작해야지하는 마음만 가지고 있다가 피아노를 시작하게 되었다.


  기타는 한동안은 손가락이 아픈 악기라서 오랜 시간 연습할 수 없었지만 피아노는 매일 한두 시간 정도는 연습하여 일주일 만에 기초곡을 완곡하였다.


  첫 번째 곡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라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ost로 우리말로 번역된 제목은 '언제나 몇 번이라도'이다.


   사실 이 곡은 나 혼자 선택한 곡이 아니다. 학원 강사님께서 시범 레슨을 할 때 골라주신 곡들 중 내가 아는 곡으로 정한 것이다. 물론 내가 좋아하는 곡이기는 했다.


  초보자 버전으로 편곡된 악보라서 연습하는데 크게 어려움은 없었지만 워낙에 기본기가 되어있지 않아서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는 데에는 많은 연습이 필요했다.


  페달도 난생처음 밟아봤는데 아직도 잘 되지 않고 있기는 하지만, 시작한 곡을 끝까지 연습해서 영상으로 남겼다는 것 자체가 뿌듯다.


  무엇이든지 처음은 늘 소중하면서도 아쉬운 것 같다. 더 잘해볼 걸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소중한 경험이 되었던 이번 곡을 시작으로 앞으로 한 달에 한 곡씩 완곡하여 곡을 선택하게 된 이유, 곡에 대한 느낌, 연습 과정, 연주하고 난 후의 소감 등을 기록하려고 한다.


  실력의 여부를 떠나 음악을 삶의 한 에 둔다는 것은 내면이 알 수 없는 무언가로 가득 차는 힐링과 몰입 그 자체의 좋은 취미인 것 같다.


연주 영상
일주일간의 연습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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